여성복, 추동 상품 조기 출시 경쟁

날씨· 늦은 긴 연휴 대비 지난해보다 보름~한 달 앞당겨

2018-09-29     나지현 기자
부쩍 선선해진 본격적인 가을 날씨에 돌입하면서 겨울 신상품 출시도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평균 기온은 25.9도로 작년(28도)보다 2.1도 낮아졌다. 17일간 잦은 비가 내렸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월 들어서도 기온이 22.5도로 작년(23.1도)에 비교해 0.6도 가량 낮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작년과 비교해 20일 가량 늦어진 명절과 긴 연휴도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데 한 몫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면서 연휴 직후 날씨 추이에 따라 일부 명절 특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브’는 올해 겨울 컬렉션 출시를 예정보다 약 한 달 가량이나 앞당겨 지난 9월29일 주력 상품들을 조기 출시했다. 작년과 비교해 보름가량 빨라졌다. 특히 올해 브랜드 런칭 20주년을 맞아 계절별로 공개하는 특별 컬렉션 ‘시그니처 20’의 아이템들을 우선적으로 출고, VP존에 전면 배치했다. ‘시그니처 20’ 겨울 컬렉션은 올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체크 코트를 비롯해 무통 코트, 다운 점퍼 등 다양한 겨울 아우터들을 선보인다. ‘톰보이’는 올해 추동상품 출시일을 작년에 비해 한 달 정도 앞당겼다. 작년에는 9월 말에 출시된 것과 비교해 올해는 8월 말 대다수 가을겨울 제품이 입고 됐다. 코트와 두꺼운 니트 가디건 등은 출시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선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나이스크랍’은 지난해 윈터 아우터를 타 브랜드에 비해 한 달 가량 조기 출고하면서 톡톡한 매출 선점 효과를 봐 다운제품도 한 달 가량 빨리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휴 직후 주력 윈터 아우터 출고를 마친다.


‘씨’는 코트 일부를 전년과 비교해 2주 가량 빨리 출고시키고 구스 경량 베스트를 새롭게 제안했다. 아침, 저녁 기온 낙폭이 커지면서 가을과 겨울을 잇는 비트윈 아이템에 대한 반응이 빨리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페페’는 모피 아우터에 조기 판매를 위한 8월 역시즌전 소비자 반응이 30%가량 전년과 비교해 신장추이를 보였다. 이에 리버시블 조끼와 퍼 일부, 경량 다운자켓, 가죽추동 상품들을 전년과 비교해 앞당겨 출고했다. 연휴 직후 날씨 추이에 따라 팔림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 타 헤비 아우터들도 기존보다 앞당겨 본격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에이비플러스’도 8월 후반부터 날씨 변화와 함께 가을매출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겨울 상품 입고 일정을 앞당겼다. 아직까지 단품과 자켓 판매가 두드러지지만 간절기 아우터 판매 속도 추이가 윈터 판매도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전년보다 핸드메이드 아우터 비중도 높아 출고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수스·메종블랑쉬·르피타’를 전개 중인 렙쇼메이도 추석 이후 바로 겨울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 9월 하순부터 겨울 핸드메이드 코트와 헤비 아우터까지 출고를 시작했다. 연휴직전 토요일 배송과 연휴 중 10월6일 출고도 정상으로 진행해 소비자 반응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무자크·클리지’를 전개 중인 패션랜드도 9월 하순부터 퍼 베스트를 비롯, 핸드메이드 코트 출고를 시작했다. 연휴 직후 겨울 주력 상품 대부분의 출고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을 앞서가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아침, 저녁 선선한 계절감이 빨라지면서 추동 신상품 출시 일을 앞당겼다”며“올해 간절기 판매가 전년에 비해 두드러지면서 일부 물량이 부족한 브랜드 중심으로 겨울 선 출고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