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자 디자이너 50주년 패션쇼 - 대한민국 대표 패션명가 ‘드맹’ 반세기 저력 알리다

무명의 ‘아름다움·깊은 손맛·전통미’ 독보적 표현…격조높은 ‘오트쿠튀르’

2018-10-06     이영희 기자
드맹(Demain)의 50주년 기념패션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명가의 저력을 보여줬다. 진정한 아름다움과 깊이있는 손맛, 신중한 화려함이 버무려져 탄성과 숙연함을 공존하게 했다.

이번 50주년 기념패션쇼에는 광주는 물론 전국에서 ‘50년지기’ 고객들이 모여 지나온 시간들을 함께 자축했다. 광주 한옥호텔 ‘오가헌’의 고풍스런 뜰에서 한국전통섬유인 무명의 자연스런 정서, 한국십자수의 수공예적인 매력이 어우러져 특별한 시너지를 보여줬다.

문광자 디자이너의 작품들은 시간과 공을 들여 탄생했다. 1992년부터 작업해 온 무명소재 30여점과 모시조각보를 이용한 10여점이 오가헌의 뜰을 수놓았다. 드맹의 감성과 테크닉은 대한민국 오트쿠튀르의 격을 높였다.

실예로 한 장을 완성하는데 거의 8개월이상 소요되는, 그 자체가 섬유예술품으로 세계 각국에 전시됐던 모시조각보 작품을 활용한 10여작품이 소개돼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쉬폰과 실크드레스와 독특한 하모니를 이뤄 패션피플들의 갈채를 받았다.

드맹의 문광자 디자이너는 “긴 역사를 가진 패션하우스가 아직은 없는 우리나라에 좁고 깊은 뿌리를 내려 ‘드맹답다’ ‘드맹스럽다’ ‘드맹 옷의 느낌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패션하우스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또한 “50주년을 드맹의 새로운 출발로 생각하고 앞으로의 50년을 향해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라고 백년대계의 꿈을 전했다.

문광자 디자이너는 1967년 9월23일 당시 23세로 의상과가 아주 드물던 시절 조선대학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국제복장에서 수학한 후 고향 광주로 돌아와 YWCA에 디자인연구소 형태의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빛고을 예술가들의 고향인 광주를 베이스캠프로 전통미를 고수하고 모던한 조화를 이뤄 진정한 멋과 품격을 아는 여성들이 선망하는 패션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패션쇼는 문광자 디자이너의 딸인 이 에스더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해 50주년행사를 더욱 빛냈고 ‘드맹’의 백년대계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