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서 20일

디자이너 이진윤, 패션으로 쓰레기에 새 생명부여

2018-10-16     이영희 기자

이진윤 디자이너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중인 <쓰레기 전>의 일환이자 2018서울패션위크의 오프쇼로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쓰레기를 주제로 오는 20일 오후 4시 패션쇼를 개최한다.

<씨쏘신 바이 이진윤 쓰레기 쇼>는 약 1000여명의 관람객을 수용하며 ‘씨소씬 바이 이진윤’을 비롯 사회적 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 소셜벤처인 제리백과 케이오에이가 함께 한다.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쓰레기’라는 주제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오늘날 패션산업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화두를 다시금 각인하는데 초점을 뒀다. 패션을 통한 사회 문제해결을 미션으로 활동 중인 사회적 기업과 더불어 컬렉션을 선보이게 돼 관심을 모은다.

이진윤 디자이너의 씨쏘신(SEE SEW SEEN)은 그동안 수차례 컬렉션을 통해 소개해 왔던 옷들을 돌아보고 새로운 생명을 담는 작업을 진행했다. 소소하게 모아왔던 이불, 병풍자수 등 옛 것들을 작품 속에 어우러지게 해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하고자 했다. 오래된 진 소재를 탈색해 마치 광목처럼 보이는 스커트를 만들어 쉽게 버려지는 소재에 대한 메시지도 담았다. 리사이클링을 통한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우아함을 유지하며 드라마틱한 감동이 전달되는데 컬렉션 중점을 뒀다.더불어 소셜벤처 제리백은 버려지는 비닐봉지와 쇼핑백 등 수명이 짧은 가방에 옛 추억의 정서를 입히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어린시절 과자봉지를 실사 프린트하거나 갱지를 활용해 제작한 에코백엔 카라멜콘을 프린트하는 위트를 더했다.지속가능한 캐시미어 브랜드 르 캐시미어는 ‘롱 라이프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시즌이 지나 자칫 재고가 될 수 있는 옷에 생명을 입혔다. 블랙 가디건으로 재탄생 된 롱코트는 씨쏘신의 블랙 실크 오간자와 매치, 따뜻하고 고급스런 텍스춰로 보는이들을 매료시킨다.에코 웨딩 &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티백의 용도로 만들어진 생분해 옥수수 전분 소재를 활용한 웨딩드레스를 선보인다. 김인경 전(前)FIK 학과장이자 현재 WIL기획상무가 제공한 수놓인 병풍 자수와 이미정 작가의 수목 실사 일러스트가 웨딩 드레스의 풍성함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줬다. 씨쏘신의 오간자 블라우스, 에어매쉬 망사를 함께 활용해 젊고 발랄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패션피플들의 선한 의지가 함께 모여 만들어진 드레스는 패션쇼가 끝난 후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치루지 못한 또 다른 주인공을 찾아 그 의미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