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쇼 - “멈추지 않는 진화, 혁신도 세련되게”

2018-10-20     이영희 기자

장광효 디자이너, ‘울트라카루소’ 뉴룩 제안
카루소 30년, 장광효 디자이너가 ‘울트라카루소’를 타이틀로 이 시대 남성의 모든 취향을 자유롭고 새로운 룩으로 표현했다. 낯익은 듯 새롭고 낯선 듯 익숙한 30여년간의 아카이브에서 모티브를 따거나 재생해 2018S/S의상에 접목했다. 사실은 이 시대 패션의 애티튜드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 장광효 디자이너는 ‘모든 취향의 시대, 트렌드, 룩’을 카루소의 아이덴티티로 풀어낸 런웨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컬렉션은 맥락과 취향을 무시한 스타일링, 요란한 컬러가 마구 뒤섞인 룩, 즉 ‘모든 취향의 시대’를 과감하지만 세련된 감성으로 제시했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이러한 최근의 기이한 트렌드들이 패션의 끝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왠지 우리의 마음을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한다”면서 울트라카루소의 컬렉션의도를 설명했다.

가장 ‘빅팍(BIG PARK)’다운 컬렉션
이번 빅팍(BIG PARK)의 2018 S/S 컬렉션은 과감성과 독창성, 드라마틱한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박윤수 디자이너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잘 녹아들었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덩케르크’에서 영감을 받아 ‘플라이츠 오브 팬시(Flights of fancy)’라는 테마를 통해, 운명과 맞서 굴레를 벗어나려는 의지와 투쟁정신에 대한 감동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전투기 모티브들과 아트워크를 빅팍(BIG PARK)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재해석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광활한 하늘을 누빌 수 있는 자유로움과 무한한 가능성의 상징으로 풀어냈다. 클래식한 아이템들의 재해석, 빅팍의 시그니처 감성과 실루엣으로 부활한 셔츠, 티셔츠, 맨투맨, 트렌치와 같은 아이템에 장인정신이 깃든 쿠튀르적 요소가 가미,현대적인 워드로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느낄수 있었다.

증강쇼도 즐긴 1석2조 ‘더 스튜디오케이’
‘더 스튜디오 케이’는 국내 최초 증강현실 런웨이를 펼친다는 사전 홍보로 젊은 패션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 기대를 모으게 한 런웨이를 보여줬다.

홍혜진 디자이너의 ‘더 스튜디오 케이(THE STUDIO K)’ 는 미디어컴퍼니 ‘자이언트스텝(GIANTSTEP)’과 협업으로 ‘셀프 리얼리티(Self Reality)’라는 컨셉의 컬렉션을 펼쳤으며 볼거리와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라이브공연, AR로 학창시절의 유쾌한 상상을 덧붙여 현실에 행복을 더한 셀프 리얼리티를 보여줬다. 총 3개의 주제로 각각의 스테이지는 학교실내, 야외체육 공간, 풀파티장으로 학창시절 한번쯤 상상했던 다양한 판타지위에 패션쇼현실이 오버랩 됐다.이번 컬렉션에서는 기존의 쇼와 함께 증강현실로 즐길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실제 무대위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런웨이 위에 3D가상의 공간이 펼쳐져 실제모델과 가상의 캐릭터가 같이 나타나는 새로운 쇼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었다. 더불어 런웨이가 펼쳐지는 동안 차세대 트렌드를 이끌 밴드 앤플라잉(N.Flying)이 라이브공연을 하고 또 모델로도 참여함으로써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슈퍼콤마비, 서로 다른 세기의 믹스매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슈퍼콤마비(SUPERCOMMA B)’는‘슈퍼키즈·커런트무드’를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슈퍼키즈·커런트무드를 컨셉으로 21세기 키즈들이 20세기 소년소녀들의 스타일과 만나게 한다는 의도를 담았다. 두 세기의 전혀 다른 스타일이 서로 믹스매치돼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감성과 유니크한 스타일로 런웨이를 채웠다. 빈티지한 아이템과 미래지향적인 소재와 아이템이 자유롭게 뒤섞여 더욱 과감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슈퍼콤마비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과 화이트가 돋보였다.이번 컬렉션은 연극적인 퍼포먼스를 가미해 색다른 런웨이를 연출했다. 모델 각자는 결벽증 소년, 우주소녀 등 슈퍼키즈 캐릭터로 변해 면접을 보는 형태로 런웨이에 올랐다. 각 캐릭터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링 방식을 드라마틱하게 제안했다. 요즘 시대 슈퍼키즈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유연하게 이어가며 단순히 유행을 좇지 않고 그들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 방식으로 풀었다.

존경과 명예 ‘얼킨’ 밀리터리룩으로 승화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거쳐 잡화를 비롯 토탈브랜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얼킨’은 서울패션위크에서 기성디자이너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아너(HONOR) 컨셉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에 대한 예우와 명예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는 “전쟁 중 매 순간 죽을 위험과 마주하는 군인들에게 전사하는 순간에 입고 있는 군복은 수의가 된다”며 “숭고한 희생을 기려야할 훈장이 과거 일부 정치인에 의해 권세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사실에 명예의 이중성을 느끼고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