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부평공장 - 장인정신 깃든 ‘굿이어웰트 제법’ 미래성장 견인차
연 평균 고부가가치 30만족 생산
2018-10-20 정정숙 기자
금강제화는 굿이어웰트 제법의 장인정신이 깃든 기성화를 만들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장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자가 찾은 부평공장은 200여명 직원이 굿이어웰트(Goodyear Welt)제법으로 만드는 고급 수제화와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었다. 굿이어웰트 제법은 1879년 미국 찰스 굿이어가 개발한 수제화를 만드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최고급 클래식 슈즈 제법 중 하나다. 구봉회 금강제화 생산팀 차장은 “갑피와 밑창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구두 밑창 중간에 웰트를 두르고 박음질해 만드는 굿이어웰트 제법은 국내 구두 브랜드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독보적인 기술이며 금강제화 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 설립된 부평공장은 현재 숙련된 기능자 200여명이 헤리티지 수제화를 만든다. 기능자는 평균 14년 경력자고 36년 경력을 자랑하는 기능사도 있다. 6611㎡(2000평)규모의 3층건물에는 4개 라인과 개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굿이어웰트 제법라인, 2층은 남녀 시멘트 제법라인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30만 족을 생산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자동 패턴기, 제단기, 토라스터기(이탈리아)로 자동 설비를 갖췄다. 구두의 최상위제법인 굿이어웰트 제법으로 공장 연간생산량의 절반이 생산된다. 나머지 시멘트제법 등 협력업체가 만들기 어려운 구두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굿이어 웰트제법 구두는 전량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부평공장에서는 디자인연구, 가죽선정, 커팅, 박음질, 어퍼, 라스트 등 50여 공장에 이르는 모든 단계가 일괄 처리되고 있었다. 이곳 공장에서는 95%가 천연 가죽 제품이다. 나머지는 트렌드를 따라 천으로 직조한 신발을 만들고 있다. 특히 금강제화는 품질 관리가 까다롭다.
구봉희 금강제화 차장은 “금강제화는 협력업체가 납품하는 소재, 액세서리 등 모든 소재마다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시험 성적서를 받는다”며 “시험 성적서가 없으면 천안 물류 창고에 입고가 안 된다”고 말했다.
금강제화는 1960년부터 수제공정에서 기계공정으로 전환하면서 기성화 라인을 국내 최초로 부평공장에서 대대적으로 생산했다. 동시에 국내 유일의 한국제화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57년 역사를 간직한 부평공장의 최초 모델은 리갈001(MMT0001)다. 리갈 001은 올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30만 켤레에 이른다. 리갈 001은 70년대 6만원대였고 지금도 서민구두의 상징성 때문에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975년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측정 품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 인기 있는 드레스화는 리갈 201d다. 세미 드레스화인 리갈 201d는 출시 한달 만에 초도물량 3000컬레가 완판되며 리갈 201의 인기를 잇고 있다. 금강제화 수제화라인은 올해 9월까지 전년대비 약 10% 성장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금강제화는 지난 2011년부터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 발 치수를 재고 스타일에 맞춰 구두를 만드는 헤리티지 비스포크(Bespoke) 서비스를 운영하며 프리미엄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헤리티지 비스포크 서비스는 최근 100건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