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쇼 - “보편성 거부하는 당찬 도전의 무대”

2018-10-27     이영희 기자

SEE SEW SEEN 리사이클링의 대변신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추억의 거리에서 진행된 ‘SEE SEW SEEN’ 2018S/S서울패션위크 오프쇼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비춰지고 귀하게 여겨졌던 시절의 추억을 공감하게 했으며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패션의 아름다움을 조명했다.

이진윤 디자이너는 그동안 수차례 컬렉션을 통해 소개해왔던 옷들을 다시 되돌아 보고 새로운 생명을 담는 작업을 했다. 예를 들면 엄마의 이불, 병풍의 자수, 오래된 진 등 소홀하게 밀쳐 뒀던 것들을 활용해 이진윤 특유의 우아한 실루엣에 접목함으로써 리사이클링을 통해서도 고급스럽고 우아함을 유지하며 드라마틱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쉽게 버려지는 비닐과 쇼핑백 등에 옛 추억의 정서를 입혀 오래 간직하고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탈바꿈 시켰다. 어린시절의 주점부리, 과자봉지를 실사프린트하기도 하고 갱지를 활용해 제작한 에코백에는 카라멜콘을 프린트하는 위트감을 부여했다.생분해 옥수수 전분소재 웨딩드레스에 지인들이 선사한 병풍자수, 수묵실사 일러스트 등을 접목해 풍성함은 물론 옛것으로도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라이, 당당한 여성의 아름다움 표현
라이(LIE)는 ‘PERFECTLY IMPERFECT’를 주제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에너지 가득한 여성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녀들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맨발의 디바 이은미를 오프닝에 올려 갈채를 받았다. ‘꽃’을 모티브로 선택한 라이(LIE)의 이번 컬렉션은 저마다의 아름다운 순간을 가진 다양한 꽃들의 모습에서 가져온 컬러와 디테일을 사용해 환상적인 결과물을 완성했다.꽃이 가진 고유의 색감과 네온컬러가 만나 메인 컬러가 되었고, 부드러운 꽃잎은 레이스 디테일과 소매 커프스로 탈바꿈했다. 꽃잎의 둥근 모양을 커팅 디테일로 살려 여성미를 극대화했으며, 여기에 스포티한 무드를 가미해 웨어러블한 룩을 제안했다. 또한 라이(LIE)의 그래피티를 표기한 ‘BELIEVE’ 밴딩을 곳곳에 매치하기도 했다.

윤춘호 ‘YCH’ 극도의 몰입력 발휘
무대위로 등장한 인력거, 그리고 도발적인 자세로 챙이 큰 모자를 쓴 여인들.. 오프닝부터 패션피플들로부터 극도의 몰입력을 갖게 해준 YCH 패션쇼는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오리엔탈이 의미하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비틀고 꼬집으면서도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 한복을 연상케하는 요소들을 등장시키되 오히려 아방가르드한 표현력을 발휘했다. 여성용 화이트 팬츠는 남성의 한복바지, 화이트셔츠를 쓰개치마로, 한복 저고리로 시스루 볼레로의 느낌을 주는 등 유감없는 상상력을 보여줬다.

동양적 모티브들이 트렌디한 의상과 과감하게 믹스 매치되었다. “디자이너로서 한복을 언젠가 한번 재해석 해보고 싶었다”는 윤춘호의 바램이 YCH를 통해 섹시하고 위트넘치는 새로운 패션으로 조명되어 진 무대였다. YCH는 다음시즌 서울패션위크를 기다리게 하는 핫 한 브랜드네임으로 기억될 것이다.

곽현주컬렉션, 도회적 밀리터리캐주얼 과시
곽현주컬렉션은 섹시하고 다이나믹하며 사랑스러웠다. 이번 시즌 테마는 ‘Happiness in the Gray City’로 도회적인 밀리터리 캐주얼을 선보였다.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콘크리트의 부서짐의 느낌을 면과 데님, 버클 디테일과 곽현주컬렉션의 로고를 응용한 프린트를 사용해 표현했다.

몸매를 드러내는 피트감의 섹시한 바디수트를 연상케하는 스포티한 의상들과 함께 고유의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수트, 활동성을 부여한 팬츠와 러블리한 드레스 등 어느것도 놓치지 않았다.이번 오프쇼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자신의 레스토랑 테이블스타와 리뉴얼된 쇼룸을 연결해서 진행했다. 이색적인 만큼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도로와 건터편 테라스까지 관람객을 수용함으로써 일대를 들썩이게 했다. 독특한 런웨이, 매력적이고 다이나믹한 의상들이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D.GROUND IS COMING
최복호, 김건이, 박연미, 박수우 4명의 대구지역 디자이너들이 D.GROUND쇼를 펼쳤다. 네 명의 디자이너들은 ‘D.GROUND IS COMING’을 주제로 최복호, 앙디올, 디모먼트, 수우 브랜드로 2018S/S의상들을 발표했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방랑을 테마로 특유의 아티스틱한 프린트와 패치워크를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카키, 네이비를 중심으로 종이 질감을 구현한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핵심으로 제안했다.

앙디올의 김건이는 Word Up를 테마로 믹스매치된 모노크롬룩의 절제된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소개했다.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에 타이포그라피 된 한글과 라틴어 명언들을 반복적으로 레터링함으로써 시선을 사로잡았다.디모먼트의 박연미는 모놀로그를 테마로 자카드, 면, 폴리 등 소재에 슬릿과 핸드 스티치, 핸드컷 등 디테일, 블랙&화이트, 레드, 블루 등 컬러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수우’ 박수우 디자이너는 전통 두루마기 패턴에 아티스틱한 디테일을 가미한 레인코트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의상들로 갈채를 받았다. 화려한 레드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수우는 두루마기 패턴의 가림토 문양을 응용해 자체 개발한 자카드 조직, 발수 처리된 페이퍼 느낌 소재로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