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35] ■ 온라인몰 맨4050(MAN 4050) 허준 대표 - “맨4050들 위한 ‘온라인 스타일샵’ 알려요”

소비행위 분석 등 컨텐츠·컬처·큐레이션 서비스 남달라

2018-11-03     나지현 기자
 
“많은 대중들을 상대하기보다 명확한 타겟층을 설정하는 것이 포화된 시장 속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생각했어요.” 허준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잘 다니던 IT관련 벤처기업을 불현 듯 그만두고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타겟 특화 집중전략으로 취향저격, 마니아 감성을 겨냥한 맨4050 온라인몰을 런칭하기 위해서다. 패션업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지난 30여 년간 마담옷 도매 및 생산을 해온 가까운 친척의 영향을 받았다. 무모해 보일 수 있었지만 오히려 기존 패션 브랜드의 성공방식, 룰을 따르기보다 요즘같이 스마트한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할 신선한 아이디어와 역발상의 마케팅으로 승부했다. 최근 몇 년 간 일상에서 모바일 생활화가 연령을 불문하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4050세대들도 더 이상 다리품을 팔지 않고 쇼핑 할 수 있는 수요가 늘고 있음에 틈새를 발견했다. 셀프쇼핑과 코디가 가능한 패션끼 충만한 아재(?)들도 늘고 있는 추세지만 대부분은 코디 기능이 갖춰진 큐레이션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도 착안했다. 이에 맨4050은 가입비 10만원을 포인트로 바로 적립하고 제품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실속 있고 특별한 VIP 서비스를 통해 영민함을 발휘한다. 남성들 중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인 고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마치면 맨4050에서 추천해 착장을 먼저 보내주고 후불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또한 기존 천편일률적인 올드한 브랜드를 거부하는 감각 소비층을 겨냥해 한층 젊은 패턴과 디자인, 다채로운 컬러웨이의 제품과 수제 가죽슈즈 등을 곁들여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여전히 젊은 마인드에이지를 지닌 액티브한 중년 고객들의 소비행위를 분석해 옷만 파는 것이 아닌, 맨4050만의 컨텐츠와 컬처, 큐레이션 서비스를 완성했다.

매달 맨4050 고객 중 고객모델을 모집하고 선발해 매월 전략 키 아이템을 입혀 아이템과 모델컷을 업로드 하는 것은 어느덧 이곳만의 독자적인 컨셉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현실과 괴리감이 높은 전문모델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워 고객 접점을 높이는 한편, 마니아 고객에게도 즐거운 추억거리로 남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이와 같은 컨셉의 미시 여성들을 위한 ‘레이디마켓’ 온라인몰도 오픈을 준비 중이다. 4050세대에 친근한 주부멘토가 일대일 상담부터 스타일링까지 해주는 쇼핑몰로 재미있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내세운다. 일상과 가사일에 지쳐 미쳐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소극적인 오늘날 줌마(?)들의 현실을 타파한 당차고 주도적인 걸크러쉬 여성상을 녹인다. 허 대표는 “소비에 대한 패러다임과 방식이 바뀌면서 옷만 파는 것은 너무 진부해졌다. 옷을 매개체이자 컨텐츠로 삶을 함께 쉐어할 수 있는 인간적이고 프렌들리한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며 “끝없이 소비자를 연구하고 아무나 벤치마킹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