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드인사 기다리나…단체장 승인 지연으로 따가운 눈총
중요사업 중단, 구성원 사기 저하 부작용 속출
2018-11-17 김영관
정권이 바뀌면 경제, 사회를 비롯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보여왔던 게 변함없는 관례였다면 관례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도 이 같은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임기가 끝난 기관, 단체장 후임 선임과 승인은 업무의 중요도를 감안, 순조롭게 이어져야 한데도 임기가 끝난 대구경북지역 복수의 기관장, 단체장들이 정부의 후임 승인을 받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섬유패션 산업의 경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문혜강 원장은 10월1일자로 3년 임기를 마감했다. 그러나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회(이사장 김복용)는 문혜강 전 원장의 능력을 인정, 재임시키기로 의결하고 당국의 승인을 요청했지만 45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정부 의견을 받지 못하고 있어 원장 공석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
공석 기간이 이 길어짐에 따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산적한 현안 사업을 비롯 신규사업 발굴 및 추진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대행 김창규 실장)도 전임 원장의 중도 사퇴 이후 장기간 원장 선임을 미룬 채 공석으로 가동하고 있는 등 원장 부재에 따른 업무 공백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좋지 않은 눈총을 받고 있다.
이밖에 대구테크노파크(원장 권업)와 경북테크노파크(원장 이재훈)역시 각각 8월20일과 10월24일로 임기가 끝났지만 산업통상부의 승인 지연에 따라 지금까지 공석 중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한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업무 분담할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며 “11월 중 지연된 모든 것들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섬유패션관련 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성원들의 사기 또한 크게 저하되고 있는 등 다방면에서 부정적인 현상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관계 당국이 원장 선임에 따른 승인을 서둘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지역 섬유업계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기관, 단체장까지 현 정부 친화적인 정책의 일환으로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예기까지 속속 나오고 있는 등 근거 없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