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달구는 ‘라이프스타일전’ 소비자가 찾는다
패션업계, ‘가치소비·미적 욕구’ 충족 경쟁
2018-12-21 정정숙 기자
패션업계가 장갑, 향수, 가구, 인테리어를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전시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의 감성적·경험적 가치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상 소재를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전시로 소비자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논현동 플랫폼엘에서 장갑과 향수, 탁자 등 일상적 소재를 예술로 재해석한 라이프스타일 공예를 만나볼 수 있는 ‘오트꾸튀르 장갑&향수 아트전’을 열고 있다. 내년 2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한 여인의 공간을 테마로 했다. 여인의 자취를 따라 탁자, 조명, 주얼리 등 200여 점이 넘는 공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공간은 겨울의 정원이다. 겨울의 정원은 장갑 디자이너 토마신 바르느코브(Thomasine Barnekow)’와 협업해 꾸몄다. 방한용이나 패션 소품으로 익숙한 장갑을 꼬임(Twist), 매듭(knot) 기법과 독특한 컬러를 활용한 장갑이 예술로 탄생했다.
루이까또즈는 패션 액세서리를 예술 컨텐츠로 확장한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 스카프 전시회를 시작으로 올해 5월 주얼리 아트전에서 소비자와 소통했다.
삼성물산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는 가구 디자이너 ‘함도하’와 손잡고 오는 31일까지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가구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센티멘트(감정)’을 주제로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한 ‘함도하’의 의자, 머릿장, 협탁, 조명 등 총 31개 작품을 전시한다. 특유의 컬러감과 유기적인 곡선이 돋보이는 아트웍을 접목해 스웨트셔츠, 에코백 등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성한 ‘아티산’ 라인을 선보였다. 구호는 지난 10월에 ‘집’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선보였다.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해 프랑스 아티스트 ‘폴 콕스’와 협업해 라이프스타일 매장 2층에 쇼룸을 마련해 작품을 전시했다.삼성물산의 남성복 브랜드 ‘톰브라운’은 지난달 1950년대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10년간의 아카이브를 보여주는 ‘모던 유니폼’ 전시를 진행했다. 모던 유니폼 전시에서는 전체가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 1950년대의 디자인 오브제와 함께 은(銀)으로 도금된 톰브라운의 윙팁슈즈를 선보였다. 매장 전체를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모시킨 사례도 있다. LF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지난 9월 현대 목동점에 ‘가지고 싶은 남자의 공간’을 컨셉으로 마에스트로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