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2018년, 경계 허물어야 살아남는다
2018-12-29 조동석 기자
다수의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올 한 해 주목해야 할 단어 중 하나로 ‘보더리스(borderless)를 꼽았다. 보더리스는 ‘경계 없는’이라는 뜻으로,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사회 전반의 성(性) 경계가 사라지는 등 국가와 성별, 업종과 복종을 불문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벽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보더리스 현상은 작년부터 대두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7년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업종 간 경계를 허문 과감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패션업체들은 음료, 제과, 모바일 어플 등 이업종 간의 협업을 앞다퉈 선보였고,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데 성공했다.휠라는 세계적인 음료회사 ‘펩시’를 시작으로 ‘메로나’ ‘마운틴듀’와 협업해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았다. ‘에잇세컨즈’는 국민 스낵으로 불리는 ‘새우깡’을 활용한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죠스바’, ‘빠다코코낫’ ‘마가렛트’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햇츠온’은 ‘왕뚜껑’과 함께 왕뚜껑 모자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국내 유명 디자이너 계한희는 배달 어플 ‘배달의 민족’과 협업 패션쇼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 같은 흐름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마음을 얻고, 소비 주도층으로 떠오른 그들을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삼성패션연구소는 “2018년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브랜드 등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며 작년부터 불어 닥친 패션업계에서의 보더리스 열풍이 올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위의 사례는 시작일 뿐이다. 보더리스 시대의 흐름에 따른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력이 없다면 하루아침에 브랜드가 사라질 수 있다. 이는 곧 지금까지의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면 미래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계를 허물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