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 - “온라인몰 새역사 쓴 ‘임블리’ 이젠 세계시장 넘본다”

‘소호 브랜드 산업화·K-컨텐츠 수출’ 앞장

2019-01-05     나지현 기자
소비자들의 높아진 안목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느 산업이 명확히 블루오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소비자들이 직접 소통하며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는…. 그래서 그저 소비자가 열광하면 좋은 것이고 외면하면 생명도 끝인 세상이다. 지난해 패션업계에는 유독 회자된 온라인 브랜드가 있었다. 처음에는 1세대 유명 온라인몰의 후발 행보로 그저 특별해 보이지 않았던 임블리다. 하지만 임블리는, 부건에프엔씨는 특별했다. 단순히 SNS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임지현 상무의 스타성과 반짝 인기로 폭발적 성장세를 구가했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감히 오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온라인몰 임블리는 여느 브랜드 못지않은 퀄리티와 상품에 대한 깐깐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박준성 대표의 투철한 사명감과 제법 큰 청사진까지 더해져 세계시장을 넘보는 남다른 포부를 그리고 있는 회사다. 오늘의 성공 스토리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세상에 증명하고 다부지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어엿한 중견 대열을 향해 힘차게 정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임블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데 시장개척 원동력과 힘은 무엇이었으며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2004년 인터넷 카페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해 내 품목을 늘리며 꾸준히 고객층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2006년 외형을 갖춘 온라인몰을 시작했다. 2013년 오픈한 임블리는 탄생 스토리부터가 기존 바잉 기반의 편집 브랜드나 여타 온라인몰과는 다르게 시작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뮤즈인 ‘임지현’이라는 인플루언서에서 비롯되어 탄생된 브랜드다.

이런 특별함이 임블리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컨텐츠와 소비자 접점을 통해 없는 시장을 개척했다. 우리만의 시행착오도 있었고 설득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그동안 얻은 많은 노하우와 마케팅 능력, 뮤즈 임지현 상무로부터 비롯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인지도 등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임블리만의 정체성이 됐다.

이밖에도 가장 본질인 상품력이다. 노세일을 고수한다. 타 경쟁사들이 취약한 겨울에 매우 강한 온라인몰로 현재는 50%까지 자체제작 상품 비중을 높였다. 시장 사입도 일반 사입과 다르다. 임블리 독점 상품을 늘려 동대문을 임블리만의 소싱 기지화한 시스템을 갖춘 지 오래다. 이는 철저한 생산관리가 가능하고 까다로운 납품기준과 대량 오더 수량이 가능해 가격은 합리적이고 디자인은 좋으며 매우 빠른 강점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여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생한 상품들이 월등히 많아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 바잉 제품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임지현 상무를 중심으로 상품 기획, 디자인, 생산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메이드 제품 라인업 구축에 집중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다.

임블리의 스테디셀러인 ‘미친바지’는 많은 고객들이 남긴 ‘미친듯이 편하다’는 리뷰의 워딩에서 따온 상품명이고, 키 큰 고객들을 위해 바지나 원피스의 핏과 기장을 조정하여 선보이고 있는 ‘롱블리’ 제품들 역시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상품이다. 현재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연간 선보이는 제품 라인업이 2000개가 넘었다. 이러한 경쟁력은 현재 이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최근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내용과 성과는 무엇입니까? 임블리의 넥스트 전략은?
“임블리는 매일 10개 이상의 신상품이 올라오고 오프라인 매장 또한 매일 DP를 바꾼다. 워낙 유통의 러브콜도 많았지만 오프라인 출점을 결심했던 이유 또한 가성비 자체에서 월등한 임블리만의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다.

내셔널 브랜드에서 쓰는 고가 원단을 같은 거래처와 생산처에서 소싱해 3분의1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매출의 확장도 중요하지만 상품에 대한 이슈, 임블리에 대한 경험과 체험이 늘기를 바랐다. 온라인몰에 대한 한계를 벗고자하는 원초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는 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보다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우선, 동부산점을 시작으로 2017년에만 전국적으로 총 8개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 오픈 때마다 수백 명의 인파가 줄을 섰고, 특히 울산점과 대구점은 오픈 당일 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상수동에 5층 규모의 임블리 플래그쉽스토어 ‘블리네(Velyne)’를 오픈했다.

임블리의 스테디셀러 ‘미친바지’, ‘블리진’ 시리즈을 비롯한 임블리 메이드 제품은 물론, 시그니처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블리’, 주얼리 브랜드 ‘브이콜렉트’, 홈 스타일 브랜드 ‘블리홈’까지 임블리의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경험 할 수 있게 했다.

단순히 패션 브랜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첫 시작을 알린 한 해였다.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블리’는 현재 부건에프엔씨 전체 매출의 1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는 올리브영 전국 매장 입점, 면세점 입점에 이르기까지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유통채널을 넓혀 ‘블리블리’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홍대에 있는 임블리 플래그쉽 스토어 ‘블리네(Velyne)’는 맨션(mansion)을 컨셉으로 고객들이 임블리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블리네 집’을 테마로 꾸며졌다. 일명 ‘블리들의 아지트’다. 추후에는 임블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가져가되, 플래그십 스토어가 세워지는 상권과 고객에 따라 ‘블리 아뜰리에’, ‘블리 정원’ 등 다양한 컨셉으로 오픈할 계획에 있다.

‘블리블리’ 단독 매장 지속 오픈도 계획 중에 있다. 동시에 올해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진출이 본격화된다.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파트너와의 조우가 완료 단계다.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임블리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좋은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부건에프엔씨의 중장기적 로드맵은 무엇인지요?
“이커머스는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 재능있는 인플루언서들은 넘쳐나고 이른바 선수라하는 컨텐츠 기획자들도 많다. 대신 인플루언서와 컨텐츠를 결합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부건에프엔씨만큼의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는 많지 않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며 고단위 할인정책으로 비즈니스를 연명하거나 평가 절하되기도 하는 이 시장에서 끊임없는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건에프엔씨의 궁극적인 목표다.

부건에프엔씨는 더 나아가 패션, 뷰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컨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프로듀싱 해 육성, 수출까지하는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사업 구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YG가 연예계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로 빅뱅에 이어 위너, 블랙핑크 같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계속 발굴, 육성하듯. 부건에프엔씨 또한 제2의 임블리, 제2의 임지현을 지속 발굴,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컨텐츠에 대한 한계도 두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중국의 왕홍, 한국의 인플루언서와의 코웍도 계획 중이다.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 각지에서 임블리에 대한 호의와 환대에 매우 놀랐다. 그만한 잠재력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자사 브랜드 운영 뿐 아니라 역량 있는 인디브랜드, 소호브랜드를 발굴, 육성하고 더 폭발적인 판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들의 산업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이자 K-컨텐츠의 위상을 높인다는데 역점을 둔다.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지금 모바일 세대인 더 젊은 세대들에게도 소구력 높은 각 분야의 탁월한 컨텐츠와 인재 또한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시장의 진부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열광하며 그들 삶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강하고 파급력 있는 회사가 부건에프엔씨의 미래 모습이 될 것이다.

다년간 축적해온 온라인 커머스내 노하우를 살려서 인플루언서, 인디브랜드, 코스메틱 등 개인 창업자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여 멋남, 임블리, 블리블리 등 인기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강한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SNS 채널을 통한 V 커머스 전략까지 더해 온오프라인 한계를 모두 딛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