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섬유 진영식 대표 v- “전직원 4차산업혁명 핵심가치 공유해 100년기업 가야죠”
新ERP 도입…초우량 섬유기업 초석 빅데이터 구축 전 직원 매일 100여 차례 수정 반복…투명성 확보
-스마트 제조의 핵심이 ERP 시스템 구축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인가.
“원사를 발주하고 입고한 후 생산(편직)에서 가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일원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일부 담당자만 볼 수 있었다. 신 ERP는 자재과 직원 뿐만 아니라 영업부 직원까지 전 직원이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이 얼마만큼 남아있는지 알 수 있고 고객이 어떤 제품을 가져갔는지, 그 제품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된다. 모든 회사 정보의 위치와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충남섬유는 400품목의 6000가지 컬러 제품을 팔고 있다.
-기존 ERP와는 어떻게 다른가.
“기존 ERP프로그램은 섬유 회사에 맞지 않다. 일반적 제조회사 시스템은 원자재를 사서 나갈 때까지 일반적 흐름만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보고자하는 데이터를 엑셀로 정리해야 볼 수 있었다. 이번 시스템은 원단을 카운트하고 원사발주, 입고시점, 생산, 가공, 판매까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ERP다. 원자재가 얼마만큼 들어와서 얼마만큼이 남아있고 원단이 얼마나 팔렸고 회전됐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제조와 유통 관리가 동시에 된다. ”
-이 시스템의 장점을 꼽는다면.
“신ERP는 지난해 12월에 1차 완성이 끝났다. 충남섬유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2차 구축에 들어간다. 2월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계산서가 자동으로 발행된다. 매입부터 출고까지 투명하게 데이터화된다. 이로 인해 구매와 영업부서에서 적시적소에 한정된 자원을 이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회사 영속성은 투명성 확보에 있다.
-중견기업이 신ERP를 갖추기 위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2016년부터 시스템 개발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별도 신ERP팀이 꾸려졌다. 보통 3~4명의 인건비를 포함하면 연 3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2016년부터 시작한 ERP시스템은 지금도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회사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위해서 모두 다 노력하고 있다. 사실 직원들도 ERP시스템 개발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이 시스템을 직접 사용해보고 수정할 것을 건의했다. 하루 100여건을 수정한 경우도 있다.
-경영에 우선순위가 있다면.
“경영에서는 회계 관리와 기획개발, 사무 전산화 3박자를 중요시 여긴다. 2016년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사의 35년 노하우가 있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충남섬유의 경쟁력은 시장에 없는 원단을 개발하는 데 있다. 고객에게 높은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기획, 회계, 물류 3박자가 맞물려 미래 시장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충남섬유는 신ERP를 통한 전 생산, 판매, 유통 공정을 일원화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뽑은 미래를 이끌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패션업계 우수 중소기업인으로는 진영식 대표가 유일해 미래 초우량 기업을 키울 인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