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F/W 피티 워모 at 컨셉코리아,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컬렉션 - “자유분방한 ‘맨즈 패션’에 세련된 도발 덧대다”

고태용 디자이너, ‘뷰티플 비 퍼플’ 비정형의 아름다움 표현

2019-01-12     이영희 기자
“유니폼이 본래 가진 의미를 비틀고 뒤집어 지루한 일상에 대한 세련된 도발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고태용 디자이너가 지난 10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피티 워모’를 통해 대한민국의 젊고 감각적인 맨즈패션을 과시했다.

고태용은 ‘뷰티플 비 퍼플(Beautiful B People)’을 테마로 정확하게 측정된 유니폼의 규격을 부수며 비정형이 주는 아름다움을 패션쇼로 풀어냈다. 다양한 컬러와 소재, 불규칙한 디테일이 매력적으로 배치돼 유니폼을 도발적이고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변신케 했다.

고태용 특유의 키치한 컬러와 실키한 소재, 유니크한 아가일 패턴이 한 몫을 했다.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컬러와 오브제를 재해석했다고 했다. 시크하면서도 생각이 많고 자유분망한 듯하면서도 작업에는 예리한 고태용 특유의 아이덴티티와 잘 어우러진 테마, 다양한 표정의 변형과 모험적인 스타일이 무대를 장식했다.

핑크, 바이올렛, 옐로우 등 포인트 컬러와 실키한 소재의 셔츠, 직접 개발한 아가일 패턴 등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 했다. 새롭게 선보인 아가일 패턴은 트위드나 체크 패턴과 어우러져 비정형화된 형태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했다는 바이어 및 프레스의 평가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욘드 클로젯의 피티워모 무대는 한국 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컨셉코리아 앳 피티워모93(Concept Korea at Pitti Uomo93)’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 93회를 맞는 피티 워모는 매 시즌 10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이다.

이날 컨셉코리아 앳 피티워모 93 프로젝트에는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과 함께 비뮈에트 서병문&엄지나 디자이너가 참가해 한국 남성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