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협상적격자 자진철회 소동…서울시, 왜 이러나

성수 수제화 활성화사업 관련 위탁사업자 선정놓고 갈팡질팡

2019-01-26     정정숙 기자
서울시가 성수 수제화 활성화사업 위탁운영 우선 협상적격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21일 한양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2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한양여대 산학협)을 우선협상자로 선정 공고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한양여대산학협이 우선 협상적격자 자격을 공식적으로 자진 철회하면서 성수 수제화 활성화 사업 위탁 운영권은 차순위 업체로 넘어갈 예정이다. 성수 수제화 활성화 지원산업은 성수수제화제작소 운영, 서울수제화아카데미 운영, 성수수제화 희망플랫폼 운영이 주요사업이다. 사업규모는 연간 17억원이며 3년(올해~2020년) 이내 총 51억원에 달한다. 발단은 서울시가 이번 공모에 접수한 1~4위까지 업체의 적격 여부와 사실 확인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이와함께 차순위 업체가 우선 협상적격자가 제출한 서류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증폭됐다. 차순위 협상자인 주식회사 베르사체홈코리아가 소속한 컨소시엄 공동수급체 중 성동제화협회에 가입돼 있는 A 명장이 “자신의 명의가 우선 협상적격자에 의해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며 “사업계획서에 강사 사인을 받지 않고 강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한양여대산학협의 청문(사실조사를 하는 행정절차)이 열렸다. 한양여대 산학협은 “다른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보니 사업계획서에는 모든 강사의 사인을 받고 하는 경우가 없다. 선정이 되면 차후 강사 이력서와 사인을 받는다 ”고 말했다. 한양여대 산학협 관계자는 “A 명장으로부터 (구두로)성수동 수제화와 관련해 협조한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 명장은 2012년부터 한양대와 수차례 일을 같이 해왔다. 현재 A명장은 (사)성동제화협회 소속 회원이다. 베르사체홈코리아와 성동제화협회는 “A명장이 성동제화협회 소속”이라며 “우선 협상적격자와 협업한 사실이 없고, 협력업체로 승낙한 사실도 없다”고 확인서를 제출했다. 한양여대 산학협은 “서울시가 청문을 한 이후 학교에 스스로 사업을 철회하라고 종용해왔다”며 “공식적 입장으로 철회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양여대는 이번 사업에 학교 공간과 교수 지원 및 자금 출원을 해 공익적 목표으로 참여하고 싶었다. 같은 지역인 성수 수제화 발전을 위해 이 사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대립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이 사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김태희 경제기획관은 “이번 위탁자 선정과정에서 진행된 청문은 1~4위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사실 확인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청문이 열렸다”며 “청문 결과는 우선 협상적격자가 자진 철회했다”고만 밝혔다. 김태희 경제기획관은 구체적인 청문 내용을 묻는 기자 질문에 “우선 협상적격자가 자진철회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