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의 얼굴 상해에서 ‘K-패션’ 띄우다”

신진 테스트의 場 ‘성화성 한국관’ 글로벌 패션 알리는 관문

2019-02-02     나지현 기자

상해 연착 나지현 기자=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상해는 중국 경제의 중심이자 멈출 줄 모르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장 현대적인 도시다. 세계적인 문화를 받아들이고 금융, 무역, 과학기술, 정보의 중심지로 국제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대외개방 창구이자 천 가지의 빛깔을 가졌다고도 칭해지는 매력적인 도시. 상해 한복판에 K-패션이 조용하지만, 강한 비상을 준비중이다.

그 배경에는 성화성그룹(회장 강걸)에서 운영중인 S&S 패션몰(이하 성화성 한국관)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패션을 비롯해 한국 컨텐츠에 큰 관심과 애정으로 지난 10여 년 간 강한 뚝심으로 한국관을 운영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드 이슈에도 지속적으로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성화성 한국관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홀 세일 마켓 세계적 트렌드 발신지
치푸루에서 한류패션을 만나다

■ 성화성그룹 강걸 회장

성화성그룹 핵심 사업은 금융투자, 부동산 개발, 상가운영이다. 활발한 토지 개발로 상해시 내 곳곳에 고급 아파트 분양과 임대사업을 하고 있으며 성화성 그룹 산하에 속하는 상가운영 부문에 성화성 한국관이 있다. 성화성 한국관은 상해시 하남북로 하이닝과 사천북로, 소주 하천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푸동 국제 금융센터와 와이탄 국제금융센터 두 곳과 모두 인접한 유리한 입지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상해의 동대문이라고 불리우는 치푸루 지역 내 큰 규모의 도소매 상가가 집적돼있는 곳이다. 규모는 지상 5층 지하 2층이며 총 면적은 2만㎡로 400여개의 매장이 성업 중이다. 이 중 120개 매장이 한국 브랜드 직영 매장과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로 입점 돼 있다. 2001년 상해에 성화성 회사를 설립하고 2008년 패션에 특화된 컨텐츠가 필요해 처음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중국은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부분도 많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장 반응도 빠르다. 지난 2013년 국내 동대문 대표 상가 누죤(NUZZON)과의 협업으로 3층과 4층이 전문 한국관으로 리뉴얼 되면서 더욱 특화됐다. 도소매 상가가 집중돼있는 곳에 위치하지만 쾌적한 환경과 가장 서비스가 좋은 B2B와 B2C가 모두 활성화된 특성화된 점포로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또한 1층부터 5층까지 주로 여성패션 브랜드관으로 특화된 점도 전문점의 기능을 높였다. 이에 성화성 한국관을 주로 찾는 고객층은 상해 중심에 위치한 만큼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층과 직장인으로 소비 능력을 갖고 있는 현대적인 파워우먼으로 불리는 주체적인 여성 소비자들이다. 최신 한류 패션스타일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한류 문화와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특화된 곳이다. 동대문의 쇼핑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성화성 한국관은 현재 한 단계 도약과 진화를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트렌드인 라이프스타일 컨텐츠를 과감히 도입해 패션에서부터 화장품, 신발, 가방, 주얼리, 카페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인근 상가 ‘규모의 경제’에 합류하기보다 ‘Something Special’을 무기로 컨텐츠 강화에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의 조화로 이곳 지역의 랜드마크격 쇼핑몰로의 점프업을 시도한다. 현재 아동, 남성, 잡화 부문의 컨텐츠 강화로 다양한 고객과 소비자 저변확대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점차 개성화, 세분화되고 있는 세계적 소비 경향을 반영해 성화성 한국관 직영의 자체 편집샵 운영 또한 화두다. 이곳에는 국내 핫한 신진 디자이너를 비롯해 K-패션의 대표격인 브랜드들이 합류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계획이다. 오는 3월15일 비주얼한 VM과 확장된 규모로 대대적인 오픈을 앞두고 있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이곳 성화성 한국관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더 나아가서는 세계로 통하는 관문으로 아시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쇼핑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화성 한국관의 발돋음을 통해 세계적 트렌드 발신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성화성 한국관 배출 가장 큰 수혜자 ‘가로수’
컨텐츠·플랫폼 활용 제2 스타브랜드 발굴

■ 성화성그룹 한국관 장려위 부사장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화성 패션몰 3, 4층에 전문 한국관을 운영하면서 7평 남짓한 의류 매장으로 첫 스타트를 했던 가로수(GAROSU 대표 이승진)는 한국 브랜드와 성화성 한국관과의 콜라보레이션의 모범답안이다. 현재 가로수는 중국 유명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해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직접 생산과 바잉 상품의 균형적인 구성과 스피디한 입고, 트렌디한 상품력,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가로수는 성화성 한국관에 입점 후 대박을 쳤다. 서로 윈윈할 수 있었던 성공사례다. 가로수는 나날이 매출력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중국 20여개의 도시에 60개가 넘는 리테일 매장과 쇼룸을 가진 종합패션회사로 성장했다. 이슬(e·SUL), 샘물(SAEMMOOL), 가로수팝(GROSU-POP), 멀티브랜드숍, GFFECT 등 10여개가 넘는 리테일 브랜드를 운영하며 중국 마켓에 최적화된 패션과 컨텐츠를 제공하는 회사가 됐다. 이는 4년만의 급속한 성과다. 현재도 성화성 한국관에 가로수가 운영 중인 브랜드 6개가 성업 중이다. 성화성 한국관은 이렇듯 이곳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브랜드 또는 판로가 부족한 역량 높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화려하고 트렌디한 도시인 상해에서 중국 시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추후 세계로 가는 첫 관문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이 시대의 경제와 비즈니스는 혁명이라고 할만큼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변화의 속도도 너무나 빠르다. 중국은 큰 자본을 투자해 여전히 규모의 경제가 우선시 되고 있는 시장이지만 많은 것을 접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한 상해는 최근 컨텐츠와 플랫폼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점차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 니즈와 시장 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기 때문이다. K-패션은 여전히 크리에이티브하고 유니크한 감각을 가진 소구력 높은 패션이다. 젊고 유스풀한 감각과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고 과감하게 담으면서도 타 업종, 복종과의 컨버전스도 활발한 유연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
가성비를 따지는 중산층이 급속도로 두터워지고 있는 중국 마켓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것도 매력적이다. 이곳 성화성 한국관이 K-패션만의 전차 역할을 하는 생태계가 되길 희망한다. 또한 가로수를 이을 제2의 스타 브랜드 발굴과 우수한 한국 디자이너 개발이 최근 화두이자 목표다. 10여년 경력의 전문 상가 운영팀이 시스템화 돼있어 중국 진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브랜딩과 핵심 경쟁력 지원, 관리를 아끼지 않을 전략이다. 경쟁력이 높은 창업 디자이너나 브랜드에게 성화성이 중국 진출 컨설팅 기능까지 가능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성화성 그룹은 자본력을 갖춘 만큼 현재 소비 추세가 라이프스타일화로의 빠른 변화를 반영해 추후 K-뷰티까지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하더라고 항상 핫한 플랫폼이자 입점 브랜드들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승상무(상해)유한공사 김지연 대표

한국 패션은 드라마와 케이팝의 영향으로 패션만이 아닌 멀티 코디의 대명사로 메이크업과 헤어까지 아직도 중국 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신진 디자이너와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콜라보와 편집샵들의 대중화가 시작되는 현 중국 시장에서 한국패션의 역할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만큼 기회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2002년부터 중국에서 여성 편집샵 나무(NAMU)를 운영해 왔으며 15년이 넘는 제도권 브랜드 경험과 중국 지사에서 일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이곳 성화성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중국과의 사드 이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한국관의 디벨롭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이곳 상인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감동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은 디자인의 다양성과 한국만의 특색화 부족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길게 내다보고 기본에 투자해야한다.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지인들과 똑같은 마인드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자금과 인원, 현지화 등을 고려해 상품과 문화를 함께 파는 한국기업이 되어야만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