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섬유소재, 유럽에서 '값싼 아시아産' 이미지 뛰어 넘어야 성공

'2019 SS 뮌헨 패브릭 스타트' 29개 기업 참가

2019-02-05     정기창 기자
유럽 지역에서 저가 중국산 제품이 범람함에 따라 한국 섬유제품은 이들과 차별화된 고부가 아이템이라는 인식을 심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은 "2019 SS 뮌헨 패브릭 스타트(Munich Fabric Start)'의 아시아 살롱(Asia Salon)에 중국 및 대만 업체들 참가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방문객들 사이에 아시아 살롱에 대한 저가품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 제품이 아시아 제품들과 더불어 중저가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유럽 시장의 소재 컬렉션 경향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리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기획과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섬수조는 1월 31일~2월 1일 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 국내 29개 섬유기업을 이끌고 참여했다. 패브릭 스타트는 전시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아시아 살롱 방문 바이어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상을 보였다. 한국관은 2006년부터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참가국들이 있는 4홀의 패브릭(Fabric)관에 설치돼 입지적 이점은 높였지만, 아시아 저가품이라는 인식에 휘말리면 이런 이점을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섬수조는 "수출 마케터를 활용한 제품 및 시장 적합성 컨설팅, 독일 내수 바이어 발굴 및 매칭, 홍보 지원 등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사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패브릭 스타트 기존 참가기업들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신규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 소프트 랜딩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올해 패브릭 스타트는 휴대폰 케이스 및 헬스기구 제조 기업 등 영역의 경계를 벗어난 새로운 분야의 바이어 유입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점으로 꼽혔다. 융합(Convergence)'이라는 키워드 아래 패션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직접적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섬수조는 "고정 관념을 깨는 새로운 도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시장 니즈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뮌헨 패브릭 스타트는 독일 및 인근 국가 방문객 비중이 높은 전시회다. 참가 기업들이 신규 바이어 유치보다는 독일 내수시장 거래선과의 네트워킹, 오더 수주 및 시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실제 10년 이상 꾸준히 참여한 기업들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신규 진입한 기업들은 하루 방문 바이어 숫자가 한자릿수에 그칠 만큼 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