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5 년 만에 태국사업 흑자 성공
2019-02-06 정정숙 기자
CJ오쇼핑(대표 허민회)의 태국 합작법인 GCJ가 지난 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6월 개국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CJ는 지난해 태국 홈쇼핑업계 최초로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7년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650억원의 취급고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했다.CJ오쇼핑 측은 지난 해 1개월 간 방송이 중단되는 악조건에 불구하고 전년 대비 14%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을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해 태국에서 운영 중인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의 TV홈쇼핑 업체 중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GCJ가 유일하다.
GCJ는 초기부터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관리가 필요한 패션, 화장품 등 소위 ‘소프트 라인(Soft line)’ 카테고리를 강화해 주요 고객층인 3~40대 여성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태국의 대형 패션기업 ‘ICC’와 파트너십을 맺고 와코루(Wacoal), 애로우(Arrow), 세인트앤드류스(ST. Andrews) 등 차별화 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생방송 운영도 시청자 눈길을 끄는 데 주효했다. 지난 해 현지 업계 최초로 오전 8시와 저녁 7시 등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매일 3개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해 효율을 높였다. 해당 프로그램의 취급고는 녹화방송에 비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업계 최초의 고객 등급제를 실시해 VIP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VIP 고객 구매 횟수가 전년 대비 20% 늘었다. GCJ는 올해부터 태국 내 유명 셀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지상파 방송을 통해 매일 1시간씩 타임 슬롯 형태로 송출하는 ‘셀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0분 단위의 방송을 통해 GCJ는 미라클 톡스(안티에이징), 에이지투웨니스(화이트닝) 등의 한국 이미용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GCJ는 올해 안으로 방송시간과 소개 상품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GCJ의 전체 취급고 중 한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후반이다. GCJ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성낙제 법인장은 “올해는 상품 차별화와 신규 사업모델 구축, 방송 컨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흑자 구조를 더욱 견조히 할 것”이라며 “태국 홈쇼핑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