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웨 정규영 대표 - “불황에도 ‘진짜 옷’은 살아 숨쉬죠”

“소비자가 무한 신뢰하는 브랜드 성장이 목표”

2019-02-09     조동석 기자

“1965년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아 유럽을 대표하는 바람막이 브랜드가 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품질이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제품의 가치 하나만으로 인정받은 ‘진짜 옷’ 이기에 꾸준히 사랑 받는 것 같습니다.” 정규영 대표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 까웨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버전원이 국내 공식 독점 유통하는 53년 전통 오리지널 프랑스 어반 캐주얼 브랜드 ‘까웨(K-WAY)’가 국내 시장 개척의 기지개를 켜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2015년 1월 국내에 첫 런칭한 까웨는 사업 초기 시행착오로 다소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

허나 2016년 3월 정규영 대표 취임 이후 대내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구조조정을 거치는 등 작년까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올해 본격적인 내실 성장레이스에 돌입했다.

까웨는 1965년 창립자 리옹 클라우드 뒤아멜(Leon Claude Duhamel)이 비 오는 날 젖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관찰하다가 우산 대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옷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스포츠웨어의 기능성을 기본으로 모던한 디자인과 독특한 프린트를 적용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유럽 대표 종합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했다. 세계 최초로 완전방수 윈드브레이커를 선보인 원조 바람막이 브랜드이기도한 까웨는 프랑스어 사전에 바람막이를 통칭하는 고유명사로 등재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특히 유럽 현지에서는 각 집마다 우산 개수 보다 까웨 바람막이 자켓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뒷받침 하듯 정규영 대표는 까웨가 태생부터 지니고 있는 큰 특징 중 하나로 “삶의 일부처럼 일상에 스며들어있는 옷”이라고 말한다.“프랑스에서는 까웨 자켓을 입고 출근하고, 그 복장 그대로 여가활동까지 이어가는 일상적인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보더리스 열풍과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또한 작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장을 갔을 때는 직원들과 함께 두오모 광장에서 까웨 제품을 얼마나 볼 수 있는지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1시간동안 300명 이상의 까웨 바람막이를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규영 대표는 까웨를 ‘정직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브랜드’라고 표현했다. “단순 이윤추구는 지양하고, 고객과 브랜드 양측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정직함만이 역사와 전통을 쌓는 진정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까웨를 직접 경험해본 소비자들은 한입모아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실제로 까웨는 첫 구매 고객의 재 구매율이 80%이상일 정도로 소비자의 신뢰가 두터운 편이다. 인터뷰 이후 찾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까웨 매장에서도 신뢰에 찬 고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이 세 번째 구매라는 30대 고객 서 모씨는 “까웨 바람막이 자켓은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들이 흔히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처음 접하게 됐다”라며 “부담 없는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웬만한 명품 옷보다 뛰어나 만족하며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럽 현지와 한국의 가격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몇몇 제품은 더 저렴한 것 같다”라며 “바람막이 만큼은 까웨 제품이 전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 유럽 현지와 국내 판매 가격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정 대표는 “의류 유통에 거품이 될 수 있는 스타마케팅과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주는 유통 상권은 지양하고 유통구조의 단순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라며 “이탈리아 본사 차원에서도 전 세계적인 가격 경쟁력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올해 까웨는 작년 대비 2배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허나 정 대표는 매출 성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한다. 정 대표는 “2016년부터 매년 2배 성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는 까웨가 국내에서의 매출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출은 단순 경영 지표일 뿐, 중요한 것은 급격한 외형 성장이 아닌 고객에게 신뢰를 얻어 100년, 200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통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상생 할 수 있는 채널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에게 가격부담을 전가하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규영 대표는 “국내 패션업계에 닥친 불황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라면 현명한 소비자들은 반드시 찾게 돼 있다”라며 “앞으로도 유행, 연예인 마케팅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성장을 지양하고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세계최고의 바람막이를 선보이는 신념을 잃지 않겠다”라며 인터뷰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