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인도에 1억불짜리 첫 스판덱스 공장 건립

조현준 회장 직접 나서 글로벌 전략 행보

2019-02-20     정기창 기자
효성이 인도에 첫 번째 스판덱스 공장을 짓는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지난 18일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2019년까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효성 투자로 인도의 미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이 확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 투자가 이어지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효성은 '100년 효성'의 전략적 기반으로 베트남과 더불어 인도를 선택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인도는 지속적인 신·증설로 인도 내수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인도의 효성 스판덱스 공장은 우선 1차로 1억불이 투입된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市) 인근의 아우릭 공단에 약 12만평(40ha)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9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고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시장 규모만 2억 달러로 전망된다. 효성이 공장을 건립하는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섬유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지역으로 꼽힌다.효성 스판덱스 '크레오라'는 인도 시장의 60%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다. 주로 히잡 등 무슬림웨어·란제리·스포츠웨어·데님·기저귀용 스판덱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0년에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늘리는 등 고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지배자적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이번 효성 공장 신설로 제직·편직·염가공·봉제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근 지역 우수인재 채용과 고용 확대가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조 회장은 산업용 섬유, 중공업 등 사업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완화 등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