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40] ■ 다이애그널 차혜림·곽혜선·이한슬 대표 - “대중에게 사랑받는 ‘신선한 옷’ 만들어요”
SNS 입소문 타고 2030 여심 저격
2019-03-16 조동석 기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2030 여성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른 대세 여성복 브랜드 ‘다이애그널(DIAGONAL)’. 지난 2013년 3월 런칭한 이 브랜드는 인스타그램 유저 사이에서 ‘인생사진을 위한 필수 데일리룩’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트렌드에 민감한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W컨셉’, ‘무신사’, ‘29CM’ 등 국내 대표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상위랭크를 장악하는 면모를 보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업계 안팎의 귀추를 모으고 있다.
남성스러운 것에서 페미닌한 매력을 끌어내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유니크한 감성이 돋보이는 옷을 선보이는 다이애그널은 88년생 차혜림, 곽혜선과 89년생 이한슬이 함께 만든 여성복 브랜드다.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합이 잘 맞았던 세 사람은 졸업 후 인천광역시 청년사업지원 프로그램으로 5000만원을 지원받아 브랜드를 런칭했다.
차혜림 대표는 “사회경험이 전무한 3명이 모여 사업을 하다 보니 초반에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울고 웃는 일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가족 그 이상의 믿음이 생겨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애그널은 런칭 초반 트랜스폼웨어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를 전개했다. 트랜스폼웨어는 사이드 지퍼를 통해 앞판과 뒷판이 분리되고 개별 구매 후 새롭게 조립하는 방식으로 선보였다. 유니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개성표현에 능동적인 고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또한 정부산하 패션관련 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엔 힘들었다. 결국 브랜드의 원활한 운영과 지속성을 위해 자켓, 코트, 카디건, 니트, 팬츠 등 데일리웨어를 중심으로 재편하며 지금의 다이애그널이 됐다.
다이애그널의 성공요인으로는 1년을 4분기로 나눠 컬렉션을 선보이는 발빠른 시장대응력을 꼽는다. 차혜림 대표는 “요즘 소비자들은 SNS의 영향으로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금방 싫증을 내고 새로운 것을 찾기 때문에 SPA 브랜드 못지않은 빠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시즌을 쪼개 자주자주 신상품을 공급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늘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어 반응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다이애그널의 연매출은 8억 원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 직원 한명 없이 단기간에 성장한 케이스는 다이애그널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또한 경쟁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동종업계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1020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아이오아이(OiOi)와 협업을 진행해 신선함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타겟층도 공유하며 브랜드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힌 것. 이는 협업 컬렉션 발표 당시 큰 화제와 인기를 얻으며 성황리에 판매됐다.
지금까지 국내시장 위주로 브랜드를 운영해온 다이애그널은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중국 및 홍콩,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상표등록을 마쳐 법적인 절차를 마무리한다. 또한 홍콩 유명 편집샵 I.T를 비롯해 해외 유명 유통 채널과도 긴밀한 입점 협의를 나누는 등 사세확대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