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세상을 정화한다”

환경오염 대안 제시로 사회적 책임 완수 업계차원 자생적·자발적 노력 이어져

2019-04-13     이영희 기자
‘친환경’이 패션계 ‘사회적 책임(CSR)’의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 패션기업은 물론 디자이너, 서울시, 학계에 이르기까지 최근 눈앞에 닥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고 자정적 노력을 실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최근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MCM 과 박선희(이화여대 패션디자인전공)교수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한 패션아트 프로젝트로 서울 청담동 MCM 갤러리에서 4월 30일까지 개최중에 있다. 박선희 교수는 MCM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재고 원단과 부자재를 다양한 소재 표현기법을 접목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패턴 제작과정에서 구조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방법으로 디자인했으며 반전효과와 역동적인 스타일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박선희 교수는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은 매년 원단 패턴을 조금씩 변형시켜 새로움과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고 있으며 남은 원단들을 소각하기도 한다”면서 “MCM과 콜라보레이션처럼 버려지는 하나의 폐기물에 또 하나의 환경적 노력과 방법이 더해지면 1+1=0,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상태가 가능하게 된다”고 이번 전시의 의의와 테마를 설명했다.

MCM 은 학생이나 패션업 종사자들이 단체 관람을 요청할 경우 도슨트(해설사)를 연결해주고 자사 갤러리를 함께 투어할 수 있도록 사회, 문화적 기여차원의 고객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와로브스키는 서울새활용플라자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일환으로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실시한다.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헌 시계를 기부하며 스와로브스키 시계 구입시 2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매장에 기부된 시계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전달돼 창의적 아이디어를 더하고 활용방법을 달리한 색다른 제품이나 작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서울새활용플라자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본래보다 더 가치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새활용 복합문화공간이다.남성크로커다일을 전개하는 던필드는 최근 한강변에 700그루 나무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던필드그룹 숲’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이익을 환경개선에 환원할 계획이며 올해를 원년으로 선포했다.이번 헤라서울패션위크 무대를 통해 중견디자이너에서부터 신진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주제로 컬렉션 무대도 이어졌다. 박윤수디자이너의 빅팍(BIG PARK) 2018 F/W 컬렉션은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재해, 생태계 붕괴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자 ‘세이브 더 울프(Save the wolf)’를 테마로 설정했다.빅팍 시그니처 감성이 돋보이는 열정과 생명의 레드컬러, 자연의 신비로움과 존엄성을 상징하는 늑대를 모티브로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대두시켰으며. 다양한 색상의 에코퍼와 가죽을 사용하는 등 에코 소재영역을 확장했다. 라이 이청청 디자이너는 ‘It’s not justiCE’를 주제로, 지구 온난화로 파괴되고 있는 북극을 소재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세먼지와 흐린하늘, 이상기온, 심각해져가는 도심 쓰레기 문제 등으로 이젠 환경오염이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된 요즘, ‘패션’이 세상을 정화시키는 중요한 소통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