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롱패딩 훈풍’에도 큰 아쉬움 남겼다

다수 업체 매출·영업이익 대폭 감소

2019-04-20     조동석 기자
지난 몇년전부터 부침을 겪고 있는 아웃도어업계가 작년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를 제외한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겨울 불어 닥친 전국적인 롱패딩 열풍 영향으로, 아웃도어 주력상품인 외투 매출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블랙야크는 지난해 매출 4011억 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71억 원으로 31.9% 하락했다. 네파는 총 매출 3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14.6% 감소했다. K2·살레와를 전개하는 케이투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31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515억원 대비 반토막난 27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323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밀레 역시 매출 1676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20.5% 감소했다.작년 한해 업계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에도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만은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노스페이스는 평창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아웃도어 업계 매출 1위를 탈환했다. 노스페이스 전개사인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매출 425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8.9% 증가했다. 디스커버리를 전개하는 F&F는 작년 매출 5605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대비 매출 27.8%, 영업이익은 115.9% 상승했다. 특히 디스커버리는 F&F 매출의 58.87%에 달하는 33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전부터 재고부담을 최소화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시장 반응에 따라 적은 물량을 자주 생산하는 ‘대응 생산 시스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라며 “롱패딩 열풍에 각 브랜드의 리오더 횟수는 증가했지만 시장에 풀린 전체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 불황과 함께 아웃도어를 넘어 패션업계의 구분 없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