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위주 상생 클러스터 육성 강화

산업부 제경희 과장 ‘정부 정책과 기업역할’ 강조

2019-04-27     정정숙 기자
“정부가 섬유패션 산업생태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면 패션섬유기업은 전 스트림이 협력해 스스로 상생하는 것이 필요하다.”산업통상자원부 섬유세라믹과 제경희 과장은 지난 24일 열린 서울대 AFB총교우회(회장 브론떼훼밀리 대표 김병관)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산업발전을 위한 업계 노력을 촉구했다. 제 과장에 따르면 일본 소재 기업 도레이(TORAY)가 운영하는 클러스터는 일본정부가 주도하는 것보다 연관 산업 발전이 높다.

도레이는 90개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 중소 중견 기업들에게 기술지원과 마케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클러스터는 ‘건전한 미들스트림이 존재하지 않고는 업스트림인 도레이가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다. 도레이가 리딩해 기술개발을 하는 이유다. 반면 일본정부가 주도하는 클러스터는 17개 중 2개만 살아남았다.제경희 과장은 “정부는 자발적 스트림 간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마중력 역할을 할 것이다.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다양한 상생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한국 섬유패션산업이 2022년 세계5대 섬유패션 강국에 재진입할 수 있는 지원 전략을 골자로 섬유패션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18년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4%대에 머물러 있는 첨단 산업용섬유가 2022년 10%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A ICBM(AI, loT, Cloud, Big Data, Mobile)기반의 의류 신산업을 선도해 2022년까지 국내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섬유패션 업계별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섬유업계는 초고강도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고기능·고감성 원단 개발을 위한 핵심소재 R&D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면방업계는 설비 고도화와 스마트 공장 자동화를 통해 스트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봉제 업종은 동대문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를 지향하고 가먼트 스트림 중심의 패스트 패션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패션의류 클러스터는 뉴욕시 봉제 업체들이 모여있는 가먼트 디스트릭트처럼 동대문을 중심으로 활성화한다. 현재 국내 봉제는 80%이상 대도시 위주로 형성돼 있다. 서울(70%), 부산(8%), 대구(6%) 순이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디자이너와 봉제기업 매칭, 제조봉제기업 생태계 재건 및 신속하고 유연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대 AFB총교우회는 지난 24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조찬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섬유세라믹과 제경희 과장이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섬유패션산업 발전전략을 내용으로 한 ‘국내 섬유산업 정책과 기업 역할’을 강연했다. 2부에서는 한양대 신상훈 교수가 유머가 이긴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조찬강연회에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을 비롯한 섬유 패션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