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0년 넘은 ‘양장점·한복점’을 찾습니다
서대문·마포·용산 ‘오래가게’ 프로젝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청계천으로 가는 골목길에는 3대째 80년 가업을 잇는 수제화 전문점이 있다. 1936년 창업해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며 등산화와 남성 구두를 생산·판매하는 ‘송림수제화’다. 창업 당시 등산화로 널리 이용되던 영국군 군화 밑창갈이로 시작해 지금은 장애우 특수 맞춤화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오래된 역사 만큼 정·재계 유명 인사들을 단골로 두고 있다. 작년에는 서울시가 선정한 ‘오래가게’로 선정돼 더욱 유명세를 얻고 있다.
오래가게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동네 구석구석 숨어있는 30년 이상 된 오래된 가게를 지칭하는 브랜드다. 서울의 ‘오래된 가게들이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울시가 작년에 처음으로 을지로와 종로 일대의 39곳을 발굴해 시민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대문, 마포, 용산 은평구 일대를 대상으로 이달 31일까지 오래가게 발굴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전통공예나 생활문화 업종으로 30년 이상 오랜 시간 명맥을 유지하며 서울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간직한 가게를 찾는다. 양장점, 한복점, 공방, 문방구, 미용실 등 전통공예나 생활문화 업종이 대상이다. 단 음식점은 제외된다. 시민들이 서울스토리(. kr)에 접수하면 매일 5명을 선정해 음료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시민 추천과 현장방문, 전문가·외국인 자문·평가를 통해 오래가게를 최종 선정하고 주변 관광정보와 엮어 관광객이 방문하면 좋을 새로운 여행 코스화 한다는 계획이다. 안준호 서울시관광체육국장은 “오래가게를 통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뚝심 있게 지켜온 것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 콘텐츠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달 20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이야기와 오래가게 발굴에 참여할 시민 기자단 ‘서울 스토리텔링단’ 50명도 함께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