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섬유분야 남북경협 핵심 지대 부상

6년간 연평균 3%대 성장…국내 최대 섬유산지 발돋움 경기섬산련 “전략적 가상 시나리오 마련 중”

2019-05-15     정기창 기자
최근 남북경협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포천을 비롯한 연천 동두천 등지의 섬유생산 인프라를 가진 경기북부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6월로 예정된 미북 회담의 성공적 마무리와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완성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공단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전략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최근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파주 제2 개성공단이 인근에 공장을 가진 대기업 위주의 첨단시설이나 화학기술을 접목한 업종이 대상이라면 포천 연천 등지는 중소기업형 섬유생산 기지로 육성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갖춰져 있다. 지역 여론도 우호적이다.경기섬유산업연합회는 15일 “(남북경협)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전략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경기북부는 북측과 접경지역이 맞닿아 있는 곳”이라며 “남북경협이 잘 풀릴 경우 연천 포천 동두천 지역에 공단을 활성화시켜 북측 근로자들이 오가며 일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경기북부는 최근 수년간 섬유생산 기반이 급성장하고 있어 대안적 의미로서 가치가 크다. 이는 경기도 섬유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 시행된 2012년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경기도 섬유산업이 우리나라 섬유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에는 13.7%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8.2%로 4.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섬유류 수출은 16% 증가,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2017년 한국 섬유류 수출은 137.4억불로 2012년과 비교해 13.5% 감소했다.경기섬산련은 “편직물을 중심으로 한 직물류 수출이 꾸준히 증가세에 있고 의류 등 패션완제품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부가가치 높은 완제품 생산·판매 비중이 확대되는 선진국 산업구조로 빠르게 전환 중”이라고 분석했다.경기섬산련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2차 종합계획(2017~2021)의 차질 없는 이행이 핵심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임가공 기업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 섬유산업 구조를 기존의 원단 생산판매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의류 등 패션완제품 중심으로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카르피 니트의류 클러스터 같은 글로벌 수준의 패션 거점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양포동(양주 포천 동두천) 연합 섬유·가죽·패션 클러스터 특구 지정도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정명효 경기섬산련 회장은 “경기도 섬유산업의 발전적 성장세를 지속 확대하고 2차 종합계획의 차질 없는 시행을 위해 산업부 등 중앙정부의 경기도 섬유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재개·확대가 기대되면서 경기도,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특화산업인 섬유산업의 새로운 성장도약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섬산련은 2013년 섬유수출 22억불 돌파를 기념해 이듬해부터 제정한 ‘경기섬유의 날’ 행사를 오는 7월 11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