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섬머 효자 아이템 ‘티셔츠’ 부상

2019-05-18     나지현 기자
여성복업계가 올해 섬머 효자 아이템으로 티셔츠가 부상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한 낮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중순까지 티셔츠 아이템에 대한 팔림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여름 판매 공식에 자주 등장했던 원피스나 블라우스 같은 포멀한 착장보다 웨어링이 좋다. 메가 트렌드인 데님과의 다양한 구성력, 포멀한 하의류와도 감각적인 믹스매치가 가능한 스타일링 변화를 반영한 추세다. 하이엔드까지 강타한 스트리트 무드도 한 몫하고 있다. ‘나이스클랍’은 객단가가 높지 않아 비중이 많지 않았던 티셔츠류를 데님구성을 강화하면서 15%까지 늘렸다. 진입가격이 높지 않은 리즈너블한 가격으로 고객 미끼 상품으로 용이하다. 유연한 티셔츠 착장이 가능한 상품 구성 비중이 높아져서다. 나이스클랍에서 올해 개발한 고양이 심볼 티셔츠는 고객 반응이 뜨거워 일찍 초두 물량이 완판, 4차 리오더까지 들어갔다. 동물 캐릭터 시리즈로 스토리를 부여하고 부담 없는 가격대의 엔트리 아이템으로 다양한 개발에 나선다.


‘블루페페’도 매장에서 블라우스에 싫증 느낀 고객들이 티셔츠로 갈아타기 시작했다는 반응이다. 5월13일 기준 티셔츠 판매율이 전년 23%에서 올해는 30%를 기록하고 있다. 금액 신장율은 38.8%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여름성 판매 기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추가로 다양한 스타일의 티셔츠를 투입할 계획이다.

‘씨’도 블라우스 후속타로 단연 티셔츠 판매 추이가 두드러진다. 레터링, 프린트 등 트렌드를 반영한 3만~5만 원대로 기획한 몇 아이템이 단연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슬릿 디테일이 돋보이는 브이넥 레터링 티셔츠는 초두 1000장이 완판 돼 2000장 리오더에 이어 1000장 추가생산 해 총 4000장을 투입했다. 그 외 티셔츠들도 팔림세가 좋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SPA나 단품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디테일을 가미하거나 감각지수를 높여줄 화려한 장식으로 특별함을 부여하는 브랜드도 있다. ‘시에로’는 캐주얼하지만 화려한 비즈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OSLO 티셔츠를 전략 아이템으로 출시했다. 패셔너블하고 여성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티셔츠는 넥 뒷부분이 트여있어 단조로운 뒷모습에도 포인트를 주었다. 15만9000원의 가격으로 단품으로는 다소 높은 금액임에도 초두 물량이 모두 완판 돼 현재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쾌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인 티셔츠가 섬머 효자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아무리 사도 질리지 않는 티셔츠는 올해 존재감이 뚜렷하다”며 “어떤 아이템과도 쿨 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격식을 갖춘 과시성 패션소비에서 실용적인 소비로 전환 된 최근 패션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어 당분간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