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봉제 남북경협, 對정부 및 국회 정책 테이블 올라간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민간차원 포괄적 접근법 모색

2019-05-29     정기창 기자
섬유패션분야 남북경협이 기존의 물자교역이나 위탁가공을 넘어 민간기업간 협력사업으로 진일보하는 포괄적 접근법이 모색돼 주목된다. 북한 섬유 및 봉제 등 경공업이 밀집된 평양, 신의주, 함흥, 개성·해주공업지대를 연계하는 이른바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주도권을 섬유패션산업이 이끄는 내용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 주상호)은 ‘패션봉제산업의 남북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지난 28일 섬유센터에서 개최했다. 연구원은 이날 기존의 남북경협 틀에서 나아가 북한 ▲봉제인프라 지원과 ▲패션디자인 협력을 핵심 사안으로 제시했다.

장비·설비를 지원하고 봉제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양측간 패션정보교류, 디자인·MD 교육, 남북 공동 마케팅을 실행수단으로 하는 포괄적 접근법이다. 1994년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로 양측간 패션봉제산업 교류는 개성공업지구에 국한돼 왔으나 앞으로는 협력 범위를 물자조달에서 인력, 수출여건까지 고려한 다양한 접근법이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패션봉제산업은 전형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북한은 임가공을 통한 수출경험 및 의류봉제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평양과 신의주, 함흥, 개성·해주 등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對중국 의류 임가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상호 원장은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비한 패션봉제 산업 교류 방안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논의를 거쳐 추후 실질적인 대정부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조만간 국회 정책간담회를 통해 패션봉제산업의 남북경협 중요성을 각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