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드 앙드레 김(Remind Andre Kim)’ 추모 패션쇼 - “패션으로 지구촌에 사랑을 전파한 휴머니스트”

모델, 연출자, 아티스트 등 스텝이 주도한 전무후무한 런웨이…눈시울 붉어져

2019-06-01     이영희 기자
한국을 대표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김’ 사후 8년만이었다. 리마인드 앙드레 김(Rimind Andre Kim) 추모 패션쇼가 지난 5월 30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생전 그와 함께 패션쇼와 도네이션을 했던 패션피플들, 유니세프 관계자, 아티스트 , 지인들이 참여하고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앙드레김의 추모 패션쇼는 생전 그의 무대에서 활약했던 모델과 연출자, 스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져 고인에 대한 회고와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역대 한국슈퍼모델 선발대회 수상자들의 비영리 봉사단체인 ‘아름회(회장 김효진)’가 주최했으며 전시기획사인 마하나임라이브, 상상공간 뮤지엄, 코코브가 주관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비롯 다수의 후원이 이어졌다.

이번 추모 패션쇼는 현재 앙드레김 디자인 아뜨리에(주)를 이끌고 있는 아들 김중도 대표가 함께 진행에 참가했다. 앙드레 김이 생전 아꼈던 60여벌의 의상들이 런웨이를 장식했으며 8년이 지났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한국의 정신과 꿈, 자연과 시를 담은 글로벌한 감성을 제시해 세기의 거장임을 입증했다. 앙드레김의 시그니처 의상들과 더불어 공동주관사인 상상공간에서 오는 6월 20일부터 열릴 반고흐 & 폴고갱 라이브 전에 부합하는 명화를 프린트한 시리즈가 런웨이를 누벼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모델들이 주축이 돼 행사를 기획하고 발로 뛰며 준비를 해 온 패션역사상 전무하고 유일한 사례를 남긴 리마인드 앙드레 김 패션쇼는 박영선, 이종희, 정재경, 김효진, 율라, 김태연, 김재범, 송은지, 정다은, 양은영, 이평 등 쟁쟁한 선후배 모델들이 다시금 런웨이에 모습을 드러내 시공을 초월한 감회에 젖게 했다. 또한 앙드레 김의 패션쇼 역사를 함께 이뤄 온 모델센타 도신우 회장이 패션쇼 연출을 자처해 의미를 더 했다. 작은차이 현실고, 스튜디오아이 가 모델센타와 함께 재능기부를 했다

앙드레 김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약했으며 1994년부터 2010년 세상을 떠나기전까지 15회의 자선 패션쇼를 비롯, 자선 바자를 위한 의상 기증, 광고모델료와 디자인료 기부등으로 10억원 이상의 기금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추모 패션쇼에는 고인의 이같은 공로와 뜻을 기려 패션쇼 관람객과 패션피플들이 유니세프 후원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앙드레 김 패션쇼의 백미, 칠겹 드레스 퍼포먼스는 과거 전성기를 함께 했던 모델 박영선씨가 장식했으며 숙연함 속에 갈채가 쏟아졌다.

대한민국 패션역사의 찬란한 획을 그은 故 앙드레김은 패션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고, 애국했으며 온갖 편견과 오해 속에서도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전파한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였다.패션의 영역을 아파트 인테리어, 가전제품, 카드, 도자기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넓혀 전 분야와 협업했으며 한국패션과 대중문화를 발전시키고 세계에 알린 공로자로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세인 김중도 대표는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 앙드레 김의 의상들을 보관하고 있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사진=김철성 작가 izmi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