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골프진출’…핑크빛 이어질까?

2019-06-01     조동석 기자
최근 골프웨어 업계의 지나친 시장 과열로 인한 출혈경쟁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월 골프업체 엠에스코리아2의 ‘엘레강스스포츠’가 최종 부도 처리된 것을 비롯해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골프웨어 시장 공습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현재 아웃도어 업계는 다음 먹거리 선점 일환으로 골프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 8000억, 2016년에는 6조,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상황이 이렇듯 지난해에만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 이젠벅이 철수를 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반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 4조원대로 성장, 올해 5조원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아웃도어의 골프 웨어 진출 및 점유율 전쟁은 올해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2014년 K2의 와이드 앵글 런칭을 비롯해 2015년 패션그룹 형지의 까스텔바작, 밀레의 밀레 골프, 올해 3월에는 블랙야크의 힐크릭까지 가세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태다. 현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반적인 패션업계 불황 속에도 큰 폭은 아니지만 매년 골프웨어 시장은 1000억~2000억 원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골프 인구가 2016년 82만 명에서 지난해 496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2030의 젊은 세대가 골프를 즐기기 시작하며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한몫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후죽순 생겨난 골프 웨어 브랜드가 과거 과열된 아웃도어 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라면 골프웨어 업계도 아웃도어 시장처럼 수년 내 통폐합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국내에 런칭된 골프 웨어 브랜드 수만 100여개를 넘어선 가운데 과열 경쟁이 지속된다면 향후 몇몇 브랜드는 철수하고 업계 분위기 또한 침체 국면에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웃도어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흡수하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골프웨어지만, 신규 브랜드 급증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한정적인 국내 골프인프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 업계에 따르면 와이드앵글, 까스텔바작 등 골프웨어 성장세를 이끌었던 리딩 브랜드들도 최근 성장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본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며 성장한 중견 기업들의 경우 최근 점당 매출 효율이 낮아지며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