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훼손한 정태용씨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

오늘 오후 2시 남대문경찰서 소환조사

2019-06-12     조동석 기자
서울 중구 청계2가의 '베를린 장벽'을 그라피티(graffiti)로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정태용씨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혀왔다.

정씨는 기자와의 수차례 전화 통화에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 베를린장벽을 훼손한점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경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씨는 오늘 오후 관할서인 남대문경찰서에 출두해 소환조사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번 퍼포먼스의 경위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베를린 장벽 일부에 조성된 미술 갤러리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찾아와 이전부터 작업된 메세지를 덮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림이 바뀌는 등 그라피티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정 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경베를린 장벽에 그라피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씨의 그라피티로 베를린 장벽 한쪽은 노랑, 분홍, 파란색 페인트 줄로 덮였고, 다른 한쪽 역시 정씨가 남긴 여러 글이 적혔다. 이후 베를린 장벽 훼손 논란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높이 3.5m, 폭 1.2m, 두께 0.4m의 베를린장벽은 독일이 통일되면서 1989년 철거돼 베를린시 동부 마르찬 휴양공원에 전시됐던 것으로, 베를린시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바라는 뜻에서 2005년 9월 서울시에 기증했다. 베를린 장벽 앞에는 '베를린 광장 시설안내'라는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며 사람의 접근을 제한하는 장치나 시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