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한여름 ‘롱패딩’ 전쟁 시작

디스커버리·밀레 등 5월부터 시장 선점 나서

2019-06-15     조동석 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롱패딩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한여름이 찾아오기도 전인 지난 5월 중순부터 때 이른 겨울맞이에 나서며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작년 7월 한여름에 패딩이 출시된 것 대비 두 달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는 지난겨울 롱패딩 특수를 맞아 매출을 끌어올렸던 아웃도어 업계가 타사와의 경쟁에서 시장 선점은 물론 올 겨울 수요를 예측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에서만 다운점퍼류가 1000만 장 이상 출시됐으며 이 중 롱패딩은 200만 장 이상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는 작년 롱패딩 사태를 겪은 이후 타사와의 경쟁에서 미리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상태”라며 “롱패딩을 대체할 아이템이 없는 현 상황에서 롱패딩의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 대비 올해 롱패딩 공급량을 10~20%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롱패딩 전쟁 승리자 에프엔에프(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는 10만장 늘린 40만장을 생산할 예정으로 오는 7월 판매에 들어간다. K2(대표 정영훈)는 올해 19가지로 스타일을 대폭 늘리고, 물량 역시 25만 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MEH(대표 한철호)의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지난달 24일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가장 빨리 롱패딩 신상품 ‘베릴 벤치파카’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 완판행진을 거듭한 베스트셀러 아이템 ‘보웰 벤치파카’를 업그레이드한 2018 F/W 신상품 ‘베릴 벤치파카’로 때이른 겨울 소비자 맞이에 나섰다. 밀레 영업본부 조지호 상무는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벤치파카 열풍이 올해도 계속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일부 존재하지만, 한파에도 대비할 수 있는 탁월한 보온력과 패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갖춘 상품인 만큼 소비자 수요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라며 “특히 작년 겨울에 일찌감치 완판된 인기 상품에 대한 구입 문의가 이어져 올해에는 베스트셀러 벤치파카를 업그레이드해 역시즌 상품으로 선정, 합리적인 가격에 미리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코오롱 스포츠는 이달 말부터 다운자켓 선판매에 돌입하며 지난해보다 130% 다운자켓 물량을 늘리고, 롱패딩은 지난해보다 160%이상 물량을 늘린다. 블랙야크 역시 오는 7월 초부터 다운자켓 판매에 나선다. 올해 새롭게 한여름 롱패딩 전쟁에 참여한 브랜드도 눈에 띈다. 아이더는 지난달 24일부터 플러스 카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다운자켓 선판매를 진행했다. 아이더는 롱패딩에 한해 50%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