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고 프리미엄 소재개발 주도한다
2018 섬유패션기업간 수요 맞춤형 신소재 컬렉션
#직물 컨버터 기업인 미지엔티(대표 박용해)는 올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초경량 자카드 직물과 9데니어(D)급 나일론 다운용 소재를 개발했다. 초경량 자카드는 스퀘어미터(sqm)당 40~50g으로 매우 가볍고 9D 나일론도 같은 면적당 중량이 19g에 지나지 않는다.
미지엔티는 이 원단을 블랙야크에 납품해 내년 S/S에는 일반 소비자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D 나일론의 경우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40% 가량 저렴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 회사 박용해 대표는 “초경량 자카드는 제직설계 노하우와 개발비용 및 시간을 감안하면 타 경쟁업체들이 카피하기 어려워 우리만의 단독 아이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2018 섬유패션기업간 수요 맞춤형 신소재 컬렉션’ 전시장은 오전 10시 개장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땀이 날 정도로 후끈한 열기가 가득했다. 5회를 맞은 이 행사는 미국 및 유럽에 수출되는 최신 선진소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년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올해는 사전 등록 바이어만 800여명이 넘었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이업종 대기업들도 찾아오는 전시회가 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심명희 연구개발부장은 “최근 경량화 물결을 타고 신 섬유소재에 대한 이 업종기업의 관심이 높아 바이어 저변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의 경우 탄소섬유와 더불어 가벼운 섬유 내장재를 사용해 연비효율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다.
전자회사는 고급스럽고 무게가 가벼운 섬유소재를 휴대폰 케이스에 적용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최문창 이사는 “규모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연구해 실질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점이 이 전시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시회에서는 보기 힘든 對유럽 수출용 프리미엄 소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의류수출 벤더 및 내수 브랜드 업체들도 앞 다퉈 찾아오고 있다. 실제 메인 전시장에는 프레미에르비죵에 참가하는 14개 업체가 ‘프리미엄 테크존(zone)’을 구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선보였다.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코-크리에이션존(Co-Creation Zone)’은 신소재컬렉션을 타 전시회와 결정적으로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겨냥하는 소재 트렌드를 파악해 국내 업-미들-다운 스트림 기업이 협력·개발한 맞춤형 소재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미지엔티는 블랙야크 의뢰를 받아 현대화섬과 1년 전부터 신소재 개발에 착수, 올 4월경 개발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패션기술력향상사업(섬기력) 자금으로 과제당 1000만원의 시제품개발 비용을 지원했다.
친환경 염색과 생활기능이 용합된 친환경소재(삼일방·우성에프엔티·좋은사람들), 선진 컨버터형 프리미엄 프린트 컬렉션(동일방직·에스에프티·영원무역), 텐셀 및 모달 컬러 원사를 이용한 친환경 우븐과 니트 원단(효성/삼일방·비피탑텍스·Marks&Spencer)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탄생한 신소재들이다. 수요 맞춤형 신소재 컬렉션은 올해 작년보다 5곳 늘어난 61사가 참여했고 ‘에코빌리지’ 존을 추가해 프리미엄 코튼, 리오셀, 울 및 내추럴 얀을 이용한 원단들을 함께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