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연내 이뤄질 가능성 높다

'패션의류 업계 남북경협 포럼'서 현대경제연구원 이동근 원장 밝혀

2019-07-16     정기창 기자
개성공단 재가동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동근 대표는 오늘(16일)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新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패션의류업계 대응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예정된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과 10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하면 개성공단 재개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98년부터 대북경협을 주도한 현대그룹의 민간경제연구원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섬유패션분야 남북경협은 기존의 개성공단 재가동과 더불어 북한의 낙후된 봉제산업지역 활성화를 주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생산·소비시장 관점에서 나아가 동북아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랜드브릿지(Land Bridge)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포럼을 주최한 한국패션경제연구원 주상호 원장은 이날 "북한은 신의주 남포 해주 원산 등 전역에 산재된 낙후된 봉제공장을 현대화하는 방법을 선호한다"며 "기존의 개성공단 활성화와 더불어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북한진출 1호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이날 더 구체적인 사업 청사진을 제시해 주목 받았다. 최 회장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동대문 최고의 엔지니어 수백 명을 데리고 평양에 들어가 봉제의류를 생산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형지엘리트가) 중국에서 진행하는 교복 사업이 잘되고 있다"며 "신의주, 남포에서 생산하면 얼마든지 북경 상해로 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제2의 사업 활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섬유패션업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경영경제연구소 이영훈 수석연구위원의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컬러마케팅그룹 김묘환 대표를 좌장으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이성로 팀장, 린경영컨설팅 김형덕 대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김창규 본부장, SUS패션연구소 조익래 소장이 참석했다. 이영훈 위원은 "개성공단 임금이 크게 인상될 것을 고려해 생산 밸류체인(value chain)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