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재연 회장 일대기그린 만화 평전 8월에 출간

한승준 작가, “패션역사의 귀한 발자취 남기고 싶었다”

2019-07-18     이영희 기자
대한민국 패션역사상 1세대 남성모델로서 전문모델 육성과 위상제고, 패션문화 전반의 발전에 헌신한 故이재연 회장의 추모 1주기를 앞두고 만화 이재연 평전(작가 한승준)이 8월에 세상에 나온다.

故이재연 회장은 생전 한승준 작가와의 만남을 이어가며 개인의 역사이지만 ‘대한민국 패션역사이자 발전과 함께 해 온 기록’을 남기고자 했다. 만화 이재연 평전은 316장의 본문과 사진, 연보까지 총 320여 페이지에 달하며 사진마다 모델라인 로고를 새겨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고자 했다.

한승준 작가는 500여권의 작품을 발표한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이면서 박태준 일대기 등 유명인사의 평전을 그려 사실적이고 감동을 주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작가는 “이미 평전을 2년 전 완성했지만 책을 출간하지 못했다. 고인의 사망 3주전에 통화를 했고 그리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번 평전이 출간되기까지는 한 작가의 용단과 노력이 있었다. 고인이 된 이재연회장으로부터 평전에 대한 출판 유언이 없었기 때문에 자칫 수년간의 노력이 사장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한 작가는 “나 자신의 노력보다는 패션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귀한 발자취들을 그냥 사장시킬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책을 내자는 결심을 했고 매일경제신문사와 연결 돼 발간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재연 회장은 생전에 “상품을 팔지 말고 생각을 팔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가 중요하다”며 만남의 의미와 변화에 대해 늘 강조해 왔다. 패션계 뿐만 아니라 문화계 등 폭넓은 ‘관계’를 통해 ‘미래의 패션먹거리’를 창출하고자 했다. 언젠가 베스트드레서 스완어워드에서의 인사말을 통해 “우리세대는 다음 세대의 미래 패션먹거리를 위해 사고하고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패션 종사자들에게 발상의 전환과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 세대의 풍운아이면서 누구보다 패션을 사랑했고 만남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故이재연 회장은 2016년 12월 제 31회 코리아베스트드레서 스완어워드 개최를 통해 패션인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 이라며 또 다른 시작을 당부하고 울먹였던 맑은 영혼의 이재연 회장. 패션계는 이재연 회장의 뜻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