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츠백' 폐페트병 16개로 가방 한 개를 만든다
니트공법 성형...자투리 원단 안 나오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2019-07-26 정기창 기자
폐페트병에서 나온 친환경 원사를 사용하고 자투리 원단 하나 남기지 않는 말 그대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구현한 제품이 화제다. 토종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대표 왕종미)의 니트 플리츠백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가방 한 개에는 평균적으로 500ml 폐페트병 16개가 사용된다.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제직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니트공법으로 가방을 성형하기 때문에 재단할 때 생기는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다.
플리츠마마는 아이템 기획단계부터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회사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효성의 '리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는 "리젠은 리사이클 원사지만 기능이나 품질에서 일반 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을 생각할 때 흔히 고리타분한 디자인을 떠올리기 쉬운데 플리츠마마는 이런 편견을 깼다. 앞으로 환경친화적인 동시에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기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이용해 만드는 친환경 원사다. 2008년 개발에 성공했다. 석유를 원료로 생산되는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페트병을 수거한 뒤 작게 조각을 내고 칩으로 만든 뒤 실로 추출한다. 100%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 플라스틱 매립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원사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효성은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