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간 헤스(Megan Hess) - “시크하고 아름다운 한국여성 얼굴 그려보고 싶어요”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전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아티스트 亞최초 서울에서 ‘메간 헤스 아이코닉’ 전 개최 “일러스트는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독립적 패션아트 장르” 한국 작가들에게 “자신만의 스타일 계발이 중요” 조언도
메간 헤스는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과 이어진다”는 소신으로 패션계 종사자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있다. 본지는 메간 헤스와의 단독 인터뷰로 패션일러스트가 미치는 영향과 그녀의 작품 세계관, 또한 비전을 전망해 봤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사진=정정숙 기자 jjs@ayzau.com
-한국을 아시아 최초의 전시회 개최지로 선정한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은 패션문화에 있어 다른 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향후 일본과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최요한 감독의 일하는 방식도 좋았다. 예전의 작업들(최요한 감독은 오드리헵번, 라샤펠 전 등 대형 글로벌급 전시를 해 왔다)을 볼 때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 기대감은 적중했다.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해 왔다. 협업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가장 기억에 남은 사례는 무엇인가?
‘섹스 앤 더 시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고 나를 성장시킨 큰 계기였다. 많은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했고 정말 꿈 같은 시간들이었다. 본인은 작업하기 전에 ‘무엇이 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고 특징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고 답을 찾아낸다.
-한국의 패션 일러스트 작가와 또한 꿈을 키우고 있는 예비 작가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패션 일러스트는 독립적인 장르가 될 수도 있지만 패션 브랜드들의 발전을 위한 보조 업무일 수도 있고 최종 결과물에 영감을 주는 역할일 수도 있다. 어떤 위치이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한국은 참 매력적인 패션국가인 것 같다. 그 만큼 작가들은 유명 스타일을 추종하기 보다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계발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나만의 차이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메간 헤스의 작품 속 독특한 뮤즈는 어떻게 탄생 했나? 머릿속에 대상이 있었는가?
어떤 캐릭터를 염두에 둔 적은 없다. 자연스럽게 그려가면서 나타났고 또한 점점 진화했다. 당당하고 용기있게 표현하고 자신을 진정 사랑할 줄 아는 매력적이고 따뜻한 주인공을 표현하고자 한다. 패션을 즐기고 자신감 있는 삶, 독립적인 여성을 담고 싶다.
-한국의 패션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혹 한복을 입은 메간 헤스의 뮤즈는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저마다 매력적이고 자신을 잘 어필 할 수 있는 패션센스들이 느껴져 좋았다. 전 세계 국가들을 다녀 봤지만 한국은 조금 더 독특한 패션을 느낄 수 있었다. 시크하고도 아름다운 패션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많은 프로젝트 중 책 ‘CLARIS’의 후속 스토리를 만들고 발간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 파리에서 제일 트렌디한 여성 클라리스의 여행기인데 한국어 판으로도 출간 돼 인기가 높았다. 그 다음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연말 쯤 한국에 가족들과 오고 싶다. 전시회도 보여주고 싶고 지금까지 연락해 온 한국의 기업과 브랜드들과도 만남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일과 가족을 사랑한다. 연중 항상 바쁘지만 내 삶은 ‘베이직’하다. 사랑하는 두 딸과 남편과 산책을 한다든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제일 중요하고도 안식의 순간이며 내 삶의 원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