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S/S헤라서울패션위크 지상전(하) - 독창성 표현력 돋보이는 ‘뉴-라이징, 뉴-페이스’ 주목

실력과 끈기, 내공 갖춰 ‘지속성장 가능성’ 기대된다

2019-11-02     이영희 기자
2019S/S 헤라서울패션위크의 뉴페이스 중 독창적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지속성장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는 네 명의 신진디자이너를 소개한다. ‘데일리미러’ 김주한, ‘베터카인드’ 최아영, ‘유시온’의 유지온, ‘SETSETSET’의 장윤경이 그 주인공이다. 각각의 다른 감성과 느낌으로 착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들 네명의 신진들은 과대포장이나 보여지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한국하이패션산업 발전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 라이징 스타들의 다음시즌이 기대된다.

▶데일리 미러 김주한, 패턴을 아는 디자이너
데일리미러(Dailymirror) 김주한 디자이너는 패턴을 아는 디자이너이다.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입었을 때 최적화된 스타일로 호평받고 있다.

인성과 끈기, 실력을 겸비한 김주한 디자이너는 경기창작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블랙과 네이비, 베이지 등 극명한 대비의 컬러를 주로 쓰면서 미니멀하면서 세미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접목했으며 시크한 듯 오버사이즈드 한 자켓과 셔츠, 팬츠, 트렌치 등은 신체를 구속하지 않고 편안하고 멋스런 데일리룩을 느끼게 해 준다.이번 시즌은 졸업을 컨셉으로 교복의 울타리를 벗어나 어른이 되고 싶은 뮤즈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패션쇼가 데일리미러에겐 GN의 마지막 무대이면서 경기창작 스튜디오에서의 졸업이어서 나름의 의미와 각오를 담은 것 같다. 앞으로의 자신감과 두려움, 19세에 느낀 모든 것들이 현재와 다름이 없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꿈을 꾸겠다는 심경을 컬렉션에서 표현하고 자 했다.

▶베터카인드 최아영, 진지한 시선과 손 맵시 호평
베터카인드(BETTERKIND) 최아영 디자이너는 유학 후 유명 여성복 전문기업의 신입 디자이너서부터 차근차근 실무단계를 밟아오면서 실력을 쌓았다. 진지하고 배려심있는 품성과 더불어 디자이너로서의 감성을 표현할 줄 아는 섬세한 시선과 손 맵시를 가졌다.

요즘 드물게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베터카인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다듬어가기 위한 진중한 자세를 보여 지속성장 가능한 디자이너로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패션위크의 첫 데뷔 무대인 이번 GN 컬렉션은 브랜드가 가진 뜻처럼 늘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지고 진화하고자 하는 최아영의 내면이 투영됐다. 이번 베터카인드의 컬러는 톤다운된 민트와 민트그레이를 중심으로 베이지, 화이트가 조화를 이뤘다. 소재 특징을 잘 알고 디자인에 접목해 온 최아영은 다양한 질감의 코튼 나일론 믹스를 메인으로 활용했다.

그녀의 시그니처인 끈 디테일은 일라스틱 스트링으로 실루엣과 볼륨감의 변화를 추구하는 주요 도구로 쓰였다. 지극히 캐주얼한 디테일이지만 예상치 못하는 여성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것을 찾는 베터카인드의 ‘끈’에 대한 집착이 보는이들로 하여금 애정을 느끼게 한다.

▶유시온 유지온, ‘테일러드 캐주얼’ 집중
유시온(UXION) 유지온 디자이너는 끈기와 용기를 가졌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지속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는 것은 고만고만한 스트리트 캐주얼이 대세인 요즘 자신만의 슬로건 ‘테일러드 캐주얼’을 내걸고 낯설지 않으면서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스타일을 선보이고자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테일러링으로 분해하고 캐주얼하게 집합한다”는 것이 유시온의 브랜드 컨셉이고 그녀의 컬렉션에선 이를 잘 표현하고 입증한다. 이번 시즌의 테일러링은 라글랑 라인과 홀터 라인에서 출발했다. 오버사이즈드 테일러 자켓을 라그랑 홀터 라인으로 전개했다.

블랙과 그레이쉬 핑크, 네이비를 메인 컬러로 베이지, 아이보리를 함께 썼으며 딥 옐로우와 화사한 오렌지를 포인트로 접목했다. 울실크, 울, 린넨, 나일론, 천연과 합성소재의 조합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했다. 특유의 테일러링 테크닉이 접목된 액티브한 무드의 아이템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SETSETSET 장윤경, 한국문화를 러블리 키치하게
SETSETSET의 장윤경 디자이너는 독특한 컨셉과 발랄한 표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GN무대 이전 크고작은 무대에서 갈라쇼 혹은 단독쇼로 종종 시선을 끌었던 장윤경 디자이너는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고 표현력도 좋다.

브랜드 컨셉부터 “한국문화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 러블리하고 키치하게 풀어내는”으로 설정해 뒀다. 이번 시즌 장윤경의 위트넘치는 시즌 테마는 ‘김치’이다. 가장 소박한 한국인의 끼니이지만 사치스런 연회에서도 빠질수 없는 반찬이며 만드는 과정에서 과학과 기술, 창의성이 담겨 있다며 김치를 ‘찬양’ 한다.

이 문화를 새우젓, 열무김치, 파김치, 배추김치, 양념에서 모티브를 얻은 텍스타일로 디자인했다. 배추김치 잎사귀에서 느껴지는 셔링장식, 파김치 혹은 배치김치의 결을 표현한 실루엣이 재미있다. 장윤경 SETSETSET의 독특한 발상과 텍스타일 디자인, 발랄한 스타일연출이 점차 완숙미를 더해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