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고의 활약상, 그리디어스 박윤희 대표 - K-패션 메신저 ‘그리디어스’ 글로벌 무대 빛낸다

비욘세·방탄소년단이 입는 밀레니얼 브랜드로 자신감과 솔직함 중무장, 신진들의 롤 모델 2018코리아패션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영예

2019-12-21     이영희 기자
2018년 한 해 패션계를 ‘희망’이라는 화사한 컬러로 물들인 디자이너 박윤희.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 ‘그리디어스’ 박윤희 디자이너는 홍콩, 파리, 뉴욕, 싱가포르, 방콕, LA를 누볐고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열정 가득한 무대로 대한민국 K-패션의 매력을 전파했다. 최근 2018 미국 LA오토쇼 현대자동차의 전야제 ‘스타일나잇’에서 박윤희 디자이너는 비욘세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타이 헌터(Ty Hunter)와 협업한 무대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패션과 자동차의 전례없는 이색 협업무대에서의 첫 주자가 됐다.박윤희 디자이너는 고된 행보속에서도 천진난만하고 싱그런 미소를 잃지 않는다. SNS를 통해 긍정과 열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녀는 후배들에게 “자신을 진정 사랑한다면 빨리 포기하면 안된다. 하루하루가 모여 언젠가는 디자이너로 꿈을 이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착실한 행보로 코리아패션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박윤희그리디어스 대표를 만나 올해의 활약상과 글로벌 마켓으로 나아가는 디자이너로서의 세계관, 대한민국 패션발전의 근간이 될 신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나 답게 표현한다
박윤희 디자이너의 신사동 쇼룸에는 바이어들로부터 수주한 오더 샘플들이 가득했다. 바이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의상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나라마다 좋아하는 성향이 다양해요. 겹치는 교집합도 있지만 전혀 다른 것을 좋아하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룩북에 아이템들이 자꾸 늘어납니다.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라고 답한다.

그리디어스를 생각하면 화려한 프린트가 떠 오른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그리디어스를 각인시키는 시그니처이자 아이덴티티로 화려하고 역동적인 프린트물을 강조하고 전면에 내세웠고 최근에는 프린트를 인사이드에 넣거나 조금씩 배색하는 방식으로 세련미를 더 하고 있다.그런 박윤희 디자이너가 작업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나 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그리디어스 답다, 혹은 박윤희 스럽다’는 어떤 의미일까? 그녀는 “자신감과 솔직함”이라고 한다. 초창기에 박윤희 디자이너는 다이아몬드 느낌의 프린트를 시작했다. 다이아몬드는 투명할수록 값어치가 있고 빛과 각도에 따라 가치가 높아진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이왕이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며 살고 싶다고 한다. “저는 반짝이고 블링블링한 것을 좋아해요. 다이아몬드처럼 그리디어스답게 반짝이며 살아야죠.”

옷은 나를 표현하는 언어
박윤희 디자이너는 지난 가을 ‘K패션 프로젝트파리’ 일환으로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이청청 디자이너와 함께 팔레 브롱니아르에서 패션쇼를 가졌다. 이 패션쇼에는 당초 예상인원의 두배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는데 해외 언론의 반응 역시 좋았다. 해외 유명 프레스 들이 현장 취재를 했으며 “비욘세도 반한 K-패션 디자인”이란 타이틀로 주목받았다.그리디어스 패션쇼를 보기위해 세계적 가수 비욘세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타이 헌터와 셀러브리티급 인플루언서 션 프레이저가 뉴욕에서 날아와 참관했다. 타이 헌터는 비욘세를 비롯한 헐리우드 셀러브리티들에게 그리디어스의 의상을 적극 스타일링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영국의 천재적 싱어송라이터인 에이미와인하우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레트로 감성이 충만한 그리디어스 만의 시그니처룩을 제안했다. 박윤희는 “일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관계는 사람들이 제 옷을 통해 저를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옷은 제게 관계와 소통을 위한 언어 역할을 합니다. 좋은 옷,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거죠”라고 말한다. 파리에서 처음 한 패션쇼는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공간이 너무 아름다웠고 타이 헌터와 같은 세계 톱 스타일리스트가 패션쇼를 찾았고 이번 현대자동차와의 LA무대 역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원래 박윤희의 디자인은 해외 유명스타들이 입기시작하면서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매력을 발산해 왔으며 글로벌 감성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새로운 시도, 도전하는 삶
현대자동차가 미주를 비롯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소개하는 자리가 바로 2018미국 LA 오토쇼였다. 현대자동차는 전야제 ‘스타일나잇’을 통해 팰리세이드가 추구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향에 잘 부합하는 디자이너를 찾아냈다. 바로 박윤희가 그 주인공이었다. 패션과 자동차라는 이색적인 조합으로 홍보마케팅에 시너지가 창출된 순간이었다. 스타일나잇 호스트로는 스타일리스트 타이 헌터가 발탁됐다.

20년 넘는 세월동안 유명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한 타이헌터는 그리디어스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했다. 누구보다 그리디어스의 패션세계를 공감하는 타이 헌터는 팰리세이드만을 위한 패브릭과 20여벌의 그리디어스룩을 선택해 스타일링 했다. 해외 유명 모델들이 그리디어스의 현란하고 경쾌한 프린트 의상을 입고 등장해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팰리세이드와 일맥상통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헐리웃 스타들과 함께 빅뱅의 승리가 셀러브리티로 참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방탄소년단을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대사로 발탁했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이 그리디어스의 의상을 입고 K-패션을 알리는 시너지도 기대해 본다.

글로벌 하우스 브랜드 성장이 목표
박윤희 디자이너는 ‘그리디어스’를 ‘샤넬’과 같은 글로벌 하우스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혼자 할 수 없겠죠. 시간이 흐른뒤에 새로운 사람이 또 이어가겠죠. 칼 라거팰트와 같은 사람이…”라고 미소 짓는다. 한국에서 대를 이어 세기적 역사를 갖는 브랜드들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이청청 디자이너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우려하는 것은 후배디자이너들이 너무 빨리 쉽게 성공하려는 조바심과 어려움에 대한 극복의지가 약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롤 모델로 삼는 것은 좋지만 보이는 화려함 보다 디자이너로서의 근성과 자긍심, 또 오늘이 있기까지 노력은 인지하지 않는 것 같아서다.박윤희 디자이너는 16년 넘게 달려왔다. 회사를 다니며 낮은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실무를 익히고 실력을 쌓았다. 이런 수련과정 끝에 그리디어스를 런칭하고 꾸준하게 해외 전시에 참가하며 지속적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최소한 10년 이상은 열정과 시간을 투자해야죠. 하루하루가 모여서 디자이너로 꿈을 이뤄갈 수 있는데 빠른시간에 승부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취업부터 해서 차근차근 무르익을 때를 기다리라고 합니다. 힘든거 각오해야죠. 빨리 포기하면 안됩니다” 라고 조언했다. 어디든 그녀가 나타나면 밝은 에너지로 축제의 장이 된다. 새해에는 박윤희 디자이너가 대한민국 패션산업의 에너자이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