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2019F/W 컬렉션 - ‘페르소나‘에서 영감얻은 드라마틱한 무대
예기치 못한 디테일…빈티지와 현대미의 완벽조합
2020-03-04 이영희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의 2019F/W 컬렉션은 구찌의 아카이브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실험적 도전이 어우러져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월 21일 밀란 구찌 허브에서 개최된 2019가을겨울 컬렉션은 ‘페르소나(persona)’에서 영감을 얻어 가면을 쓰고 벗음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양면성’을 표현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패션쇼에서 아름다움과 선함을 보호하는 상징의 ‘가면’을 부각시켰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원하는 배역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모두의 바램과 표현의 욕구를 ‘구찌’의 아이덴티티로 런웨이에 풀어냈다.
매 시즌 획기적이며 놀라운 규모의 컬렉션을 통해 패션쇼를 아트의 장르에 올려놓은 구찌는 이번 시즌역시 100미터가 넘는 런웨이와 12만 개가 넘는 LED 전구가 장식한 타원형 벽을 기획해 화려하게 빛나는 극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패션쇼 내내 공간 전체를 감씬 미러소재가 빛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조명해 패션피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중한 음악, 극적인 효과와 긴장감을 주는 음향효과, 무대에서의 배역을 표현한 듯한 모델의 런웨이는 마치 한 편의 연극이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그린, 퍼플, 옐로, 와인, 핑크, 레드,골드, 화이트 등 구찌만의 화려하지만 가볍지 않고 딥한 색상그룹들과 체크와 프린트, 자가드와 자수, 비즈 장식, 빈티지한 영감의 액세서리 등이 독보적이었다.
골드메탈 액세서리에서 영감을 받은 24 캐럿의 조각작품들과 크리스탈 구슬장식, 위트와 개성넘치는 구찌아이웨어, 형광의 스니커즈,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백과 슈즈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기치 않은 조합들로 런웨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어깨와 허리선의 완벽을 기한 수트와 자켓, 예사롭지않고 이색적인 디테일의 의상들과 현대적인 아우터의 조합, 넓은 바지, 또한 극적인 이미지를 배가하는 페이크퍼 연출도 두드러졌다.
다양한 가면과 골드메탈의 귀장식과 투명한 실리콘의 눈물 메이크업 또한 화제가 됐다. 구찌는 패션쇼에 앞서 파피에 마세 형태로 제작된 그리스 신화속 헤르마프로디토스 마스크 초대장을 발송, 주목을 끌었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자녀인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남녀의 양성성을 의미하는 인물이며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미리 감지하게 하는 효과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