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속 협력사 납품대금 관리 ‘비상’

휠라코리아, ‘신용보험’으로 화승사태 매출채권 지켜내

2020-03-12     이영희 기자
화승의 법정관리 여파로 가장 큰 고충을 겪는 곳은 바로 제품을 납품한 협력사들이다. 패션산업계의 장기 불황속에서 이와 같은 협력사들의 피해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이러한 리스크가 가중되는 불안정한 시장환경 속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신용보험(Trade Credit Insurance)'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 스스로가 납품 대금에 대해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부실채권 발생 리스크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조성되고 있다. 물품을 납품하는 판매자가 유통업체 등 구매자 동의 없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매출채권 신용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신용보험은 납품을 받는 구매업체의 지급불능이나 연체와 같은 신용 리스크, 부실채권으로 인한 매출 채권 손실을 예방하고 보험금으로 회수하는 금융상품이다. 실예로 휠라코리아는 지난 2017년 신용보험회사의 매출채권 신용보험을 NCRM(New Credit Risk Management)을 통해 처음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세일 비즈니스 관련 가입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이미 담보를 확보한 대리점만을 제외한 전체 거래 유통채널에 대한 가입을 진행한 것.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법적 제도를 통해 다양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NCRM을 통해 신용보험 가입을 진행하게 됐다” 면서 “실제 보험을 통해 매출채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신용보험을 통해 보다 안정적 기업활동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통해 화승 사태에서도 매출채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다. NCRM보험중개 신영인 대표는 “대부분 납품업체가 구매자(유통업체)로부터 담보를 확보하는데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 며 “담보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험이 필요하며 구매자의 동의나 고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납품기업 스스로가 리스크를 관리하고 회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신용보험은 승인 신용한도 내에서 부실채권의 최대 90%까지 보험금으로 회수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1890년부터 도입됐으나 국내는 2001년부터 시작해 제약, 화학, 무역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가입이 확산, 대중화되고 있다.

패션계 전문가들은 “재고 부담가중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업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부도 등의 리스크는 당분간 커질 수도 있다” 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매출채권 신용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파일명 휠라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