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2019 한국패션브랜드대상’ - ‘고품질·고부가’ 담보하는 20개 차별화 브랜드 발굴
경쟁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미래 준비하는 성장동력 확보
2020-03-22 정기창 기자
제16회를 맞은 ‘2019 한국패션브랜드대상’은 올해 총 20여개 부문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최근 세계 경제에 불어 닥친 불황의 파고를 남다른 차별화로 극복하는 중소기업 브랜드를 대거 선정했다.
한국패션브랜드대상 심사위원단은 올해 섬유부문에서 고품질, 고부가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차별화 소재 브랜드 선정에 중점을 뒀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관련기사 10~14면 pdf참조
삼일방직은 신축성 원사 대명사인 스판덱스의 기능성을 뛰어넘는 ‘코어실(CORESIL)’로 방적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반복 세탁시 쉽게 변형되고 회복성이 떨어지는 스판덱스의 단점을 보완한 기능성 원사다.
최근 섬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대농은 1946년 창업 이후 지난 70년간 신뢰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카네이션’으로 원사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Quality·Speed·Creativity’ 슬로건으로 원사에서 의류에 이르는 일괄생산 시스템을 구축, 옛 섬유명가의 재림을 노리고 있다.
친환경부문의 인실리코 ‘에코핏(EcoFit)’은 2020년부터 강화되는 구미 선진국의 환경규제 장벽을 뛰어넘는 친환경 비불소 발수제다. 해외 선진국들이 장악한 기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한지가죽 ‘하운지(HAUNJI)’로 패션소재부문상을 받은 한원물산은 이 분야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의류용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 내장재용 원단 개발에 성공,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1998년 주원농산의 우모사업부에서 분리돼 나온 신주원은 지난 30년간 좋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국내 다운충전재 시장 1위 기업에 오른 저력이 돋보인다. ‘디보(DIVO)’로 역시 패션소재 부문(다운충전재)을 수상했다.
세정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 로렌(Olivia Lauren)’은 작년 온라인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최근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리점주들이 반기는 브랜드다. 일관된 품질유지과 영업강화로 고객 신뢰 및 충성도를 유지하며 매년 점포 효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여성복 부문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남성복 부문 대상 수상자인 신원 ‘지이크(SIEG)’는 올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총체적 리뉴얼에 나선다. 테마와 로고, SI까지 확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백 투더 베이직’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 시즌 판매율 90%를 달성하며 최고 가성비로 12년 롱런한 헴펠 ‘밀스튜디오(MILL STUDIO)’는 올해에도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영캐주얼 부문 대표주자다.
올해 패션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에프씨앤케이 ‘플러쉬미어(PLUSH’MERE)’, 하이드어웨이 ‘라이프워크(LifeWork)’, 수트에이블의 ‘수트에이블(SUITABLE)’ 등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소형 브랜드를 다수 발굴했다.
국내 최대 의류패션집적지는 바로 동대문 시장이다. 동대문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고 수출을 지원하는 동대문시장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단 ‘DFWM’은 해외시장개척 부문상을 받았다. 동대문 8개 상가가 연합해 2017년 런칭한 DFWM은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곳곳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작년과 올해 중국국제복장박람회(CHIC)에 참가해 K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생방송 판매를 진행하는 등 중국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한국패션브랜드대상 시상식은 지난 22일 오후 3시, 섬유센터 17층 대회의실에서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