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팔고 싶다고? 매장을 바꿔라”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스프레드 시트’ 세미나
2020-04-05 최정윤 기자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대표 한선희)는 지난 3일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이 2020년 봄여름 시즌에 한국에서 실행할 판매전략과 디자인 트렌드를 예측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작아지고 개인화된 세포마켓(Cell Market)에 분산된 사람들의 관심을 끌 방법과 세포마켓을 만드는 셀슈머(Sellsumer)가 관심을 가질 만한 디자인·색상을 제시했다.
한선희 대표는 ‘물건을 빨리 살 수 있는 혁신’을 주제로 삼았다. 한 대표는 최근 대한민국 스포츠아웃도어브랜드가 튀지 않는 베이직 제품을 위주로 출시하는 점과 신상품을 홍보할 때 매장 인테리어는 그대로인 점을 짚었다.
한 대표는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에게 ‘소비자를 모으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나이키 혁신 매장(House of Innovation)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게 유도한다. 상하이 나이키 혁신매장은 하나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매장 전체 인테리어를 바꾼다.
또 소비자가 앱으로 요청한 제품은 피팅 룸이나 계산대로 배달된다. 뉴욕 나이키 혁신매장은 데이터를 분석해 뉴욕에 사는 회원이 선호하는 제품을 모아둔 층을 만들었다. 요가복을 판매하는 층은 요가 스튜디오 밝기로 조명을 조절해 고객이 빠르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무지는 핀란드 자동차회사 센서블4(Sensible4)가 만든 ‘가챠(GACHA)’ 미니버스를 디자인했다. 혼잡한 도시에서도 각자가 원하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날씨가 빠르게 변하는 핀란드를 돌아다니는 무인 셔틀버스는 교통 상황과 날씨에 맞게 스스로 경로를 바꾸고, 탈 사람에게 미리 나오라는 알림을 보낸다. 교통 소외지역에서는 가챠가 공공서비스나 슈퍼마켓 역할도 할 예정이다.
디자인 세션에서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과거’가 내년 봄과 여름 주제로 제시됐다. 디자인 트렌드를 설명한 현민우 차장은 새롭게 바라볼 과거로 고대지구와 2000년대를 꼽았고, 도시여행자 컨셉도 다뤘다.
미세먼지로 괴로운 현대인들은 “고대 동식물을 반영한 옷을 보면서 건강했던 고대 자연을 떠올릴 수 있다”고 했다. 현 차장은 레트로가 2019년을 사로잡았다면, 다음 단계는 2000년대 힙트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아웃도어 활동이 산과 강에서 도시로 확장했기 때문에 여행복을 도시에서도 입을 수 있게 디자인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