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디자이너 2019F/W 하우스오브피비케이(HAUSOFPBK) - ‘아이 엠 익스펜시브’ 도도하고 시크한 극강 비주얼

‘변화무쌍’한 디자인에 독특한 메이크업과 동선까지…‘완벽한 런웨이’

2020-05-03     이영희 기자
박병규 디자이너의 2019F/W 하우스오브피비케이(HAUSOFPBK) 컬렉션은 도도하고 시크하며 자신감 넘치는 뮤즈를 완성했다. 지난 4월 22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크레아존 라운드홀에서 열린 이번 컬렉션은 아시아여성들이 열망하는 패션의 모든 것을 제안한 지난 시즌에 이어 ‘아이 엠 익스펜시브(I AM EXPENSIVE)’를 테마로 무심한 듯 콧대 높은 현대여성과 남성의 패션세계를 제안했다.
항상 30여분에 가까운 롱 타임에 다작을 선보이기로 정평이 난 박병규 디자이너의 이번 패션쇼 역시 변화무쌍한 의상들과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독창적 디테일을 감상하느라 지루할 겨를조차 없었다.
살짝 각진 어깨, 핏감을 살린 테일러드한 자켓에 좀 과하다 싶은 통바지, 세련된 체크가 매력적인 롱 코트류와 언발란스한 절개의 아방가르드한 원피스, 드레스 등이 끝없이 런웨이에 쏟아졌다. 특히 이번 시즌 소매의 변형이 두드러졌는데 남성복과 여성복의 자켓과 블라우스, 점퍼류에 이르기까지 멋스런 포인트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 욕심을 낸 남성복은 무심한 듯 시크하게, 평소 박병규 디자이너 자신이 즐겨입는 스타일을 무대에 재현한 듯 했다. 지난 시즌 런칭한 고급 ‘비코즈 피비케이’ 라인에서 선보인 밍크코트와 화려한 컬러의 오버사이즈 자켓류가 큰 인기몰이를 한 것도 이번에 좀더 다양한 남성복을 런웨이에 올린 배경이 됐다.
블랙과 그레이 등 의상들이 박병규 디자이너의 과감하고도 변화무쌍한 디테일로 관심을 끌다가도 옐로우, 퍼플, 딥그린, 오렌지, 형광그린, 와인, 로열블루 등 화려한 색상의 등장으로 시선을 환기시켰다. 핫핑크 스타킹에 오렌지슈즈와 같은 과감한 컬러매치로 즐거움을 배가했다. 로열블루 셔츠에 그린컬러의 롱 스커트 등 극강의 색상 매치가 전혀 요란스럽지 않고 매력적인 느낌을 더했다. 
독특한 아이 메이크업, 동선과 음악 등 박병규 디자이너의 철저한 의도로 마련된 무대가 특별한 그리고 매우 ‘익스펜시브’한 컬렉션을 선사해 포만감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