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사태 해명했지만…피해구제 집단소송 움직임
임지현 상무 경영일선 물러나…화장품·호박즙 제품 안전성 재차 확인
2020-05-20 나지현 기자
부건에프엔씨(대표 박준성)가 ‘임블리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러 이슈들로 인한 혼란과 미흡했던 대처에 대해 사과하고 이슈가 불거진 직후 경영 미숙과 관리 시스템의 부재, 부족한 점에 대해 인정했다. 이슈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고객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실을 다져가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여전히 임블리 사태는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임블리측이 공식 입장을 밝힌 후 임블리 폭로 SNS 계정인 임블리쏘리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25일까지 피해 구제 집단 소송 모집을 시작하겠다는 공지를 띄웠다. 정작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은 없고 블랙 컨슈머로 몰았다는 것이 다시금 논란을 부추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상에서 판매되는 식품들을 수거해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곰팡이 호박즙’ 논란으로 초미의 사태를 빚은 ‘임블리’와 같은 문제를 막겠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회원 수 1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식중독균과 비만치료제·이뇨제 등 의약품 성분이 있는지 등을 검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부건에프엔씨는 문제의 시발점이 된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블리블리 화장품 51개 품목과 호박즙 등 식음료 제품에 대해 안전성 재검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 제품 안전성 이상 없다는 시험·검사 성적서 자료’를 모두 첨부, 공개했다.
소비자가 제보한 사진 속 호박즙 제품 마개 부분의 이물질은 곰팡이로 추정되지 않으며, 실험실에서 5일 만에 배양된 곰팡이와 유형 및 포자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다는 소견과 개봉 상태에서 5일 후 곰팡이가 생성된 것은 호박즙 제품이 저온처리 방식으로 생산됐고, 원재료가 좋아 방부 처리가 없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식품 부문 사업에는 손을 뗀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력 분야인 패션,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임블리 사태의 중심에 있던 임지현 상무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본연의 인플루언서로 남아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기업 체질 개선 방안과 중장기 사업 이행을 위한 체계적인 조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성 대표는 “앞으로 고객 여러분의 질책과 소중한 의견을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겠다. 특히 고객의 목소리가 높았던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패션 부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강화와 자체 생산라인 확대를 통한 품질 향상, 화장품 부문 R&D 투자 확대와 외주 생산 시스템 관리 강화, 소비자 옴부즈만 도입 등을 시급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