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도 구독경제 경쟁대열 합류

‘정기배송·스트리밍·렌털’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2020-05-22     정정숙 기자
TV홈쇼핑에서 구독경제 서비스가 시작된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매 기간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다. 정기배송, 스트리밍, 렌털로 나뉜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구독경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가장 성공한 구독경제 모델로, 지난해 국내 이용자 수가 274%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초 월 72만원에 현대차 3종을 바꿔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TV홈쇼핑 시장에선 구독경제 모델 중 하나인 렌털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실제 올 1분기 CJ ENM오쇼핑부문의 렌털상품 편성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렌털상품 주문금액과 주문건수도 각각 15% 늘었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전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470조원에서 2020년 59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국내 ‘구독경제’ 시장 확대에 발맞춰 TV홈쇼핑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한다. 연내 CJmall에 정기배송 전용 사이트를 오픈해 정기결제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정기배송 상품군도 확대해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의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CJ는 지난 23일 TV홈쇼핑에서 에어퀸 생리대를 독점 판매하며 정기배송 서비스를 런칭했다. 단품 구매 시 총 3개월 분의 생리대 4종 세트를 7만원대에 살 수 있다. 정기배송 선택 시 6% 할인과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정기결제 2회차부터는 CJ  오쇼핑부문 콜센터 직원과 상담을 통해 필요한 구성으로 선택해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소비 트렌드가 구독경제로 변화하는 점에 착안해 에어퀸 생리대 제조사인 레몬社에 정기배송 사업을 역으로 제안했다. 정기배송 사업에는 정기결제 시스템과 배송 인프라, CS 역량이 핵심인데 CJ는 TV홈쇼핑업계에서 유일하게 정기결제 시스템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자체 콜센터 상담직원 등을 활용해 결제·배송·CS를 동시에 책임질 예정이다. TV홈쇼핑사가 매월 정기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구독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홈쇼핑에서 몇 달치 이용금액을 한 번에 선결제하는 방식의 정기배송 상품을 판매한 경우는 있다. 박세동 금융서비스사업팀 팀장은 “선결제 방식의 경우, 고객이 상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중도 취소나 반품이 어려웠는데 생리대 정기배송은 필요한 시기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