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시장 대표주자 에이피엠그룹의 apM이커머스는 지난달 29일 ‘동대문을 LIVE하라’는 주제로 V-커머스(Commerce) 행사를 가졌다. 중국 알리바바 소속 스타 왕홍들은 에이피엠, 에이피엠럭스, 에이피엠플레이스 등 패션도매 상가를 돌며 31일까지 사흘간 라이브 방송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패션상품을 판매했다. 국내 대표 통신사 KT는 이번 행사에서 5G 기반 동영상 판매 플랫폼(V-Commerce)을 선보이고 apM이커머스와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보다 이틀 앞선 27일, 알리바바 그룹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19 알리바바 코리아 데이’를 개최하고 한국 기업에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을 요청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한국에 티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보관하는 물류센터 ‘티몰 해외 풀필먼트 센터(TOP, Tmall Overseas Fulfilment)’를 오픈했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초기 투자 위험을 줄이고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기업 알리바바가 한중 양국의 온라인 시장 통합에 적극 나서 주목된다. 알리바바는 티몰, 타오바오 같은 온라인 B2C2C 플랫폼과 소비자 구매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스타 왕홍을 앞세워 강력한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부진한 내수시장 돌파를 위한 파트너로 알리바바 그룹과 손잡고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apM이커머스는 이번 행사를 매월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중국 왕홍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편리하게 동영상과 인터넷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상품과 디자인 문호를 개방해 국경 없는 오픈형 온라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에이피엠그룹 석주형 회장은 “침체된 동대문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1300여 입점 업체들과 힘을 모아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한다”며 “전세계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으로 상품을 확인하고 즉각 주문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5G 이동통신 선두주자인 한국의 IT 기술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강력한 유통채널을 접목, 신시장 창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이다.
국내 최대 패션집적지인 동대문 시장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또다른 동대문 도매 쇼핑몰인 퀸즈스퀘어는 작년 12월 알리바바 계열 타오바오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퀸즈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표 패션브랜드 기업들도 알리바바와 협력 전선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알리바바 티몰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동복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 전파하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 및 국내 콘텐츠를 티몰 글로벌 역직구 채널로 중국 현지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랜드는 이에 힘입어 작년 11월 11일 광군제 때 티몰에서 아동복 중심으로 하루만에 4억5600만위안(약 77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기업 중 1위 실적이었다.
우리기업과 알리바바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엔 이(Qian Yi) 알리바바그룹 티몰 글로벌 부대표는 알리바바 코리아 데이에서 “한국은 알리바바그룹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중국 소비자들 관심도 매우 높다”며 “중국에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고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신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형권 알리바바 그룹 한국총괄 대표는 “약 3억명에 이르는 중국 중산층이 2030년에는 8억5000만명으로 늘어난다”며 “이는 한국 수출 기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