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사우디아람코’ 미래 탄소섬유 시장서 동반성장

탄소섬유공장 설립검토 MOU 체결 폴리케톤·화학 등 신소재분야 협력 강화

2020-06-27     정기창 기자
효성이 세계최대 종합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탄소섬유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의 콘래드호텔에서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Amin H. Nasser) CEO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검토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향후 사우디아라비아나 국내 등에 탄소섬유 공장을 신·증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효성이 개발한 첨단신소재인 폴리케톤과 PPDH 등 화학분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송·배전 그리드 등 전력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를 위한 공식오찬에 참석해 사우디측 참석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아람코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에서 신규사업을 검토하면서 탄소섬유를 비롯한 첨단소재 부문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온 효성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공장을 건립·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주 공장 부지에 연산 2000t의 탄소섬유 공장을 추가 증설 중이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1/4이지만 강도는 10배나 강한 꿈의 소재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3월에는 아람코와 화학, 첨단소재 및 수소 관련 사업협력을 위해 포괄적 MP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사 아람코 아흐메드 알사디(Ahmad A. Al-Sa’adi) 수석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조현준 회장은 “아람코의 노하우와 효성의 독자적인 기술이 합해져 앞으로 탄소섬유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로 2018년 영업이익 2240억 달러(약 258조원)를 기록한 거대 기업이다. 상장사 중 영업이익 세계 1위인 애플(818억 달러), 삼성전자(776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고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