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인근 염색공장 도태위기

2001-03-20     한국섬유신문
동대문 재래시장 주변 염색공장이 내수시장 불황으로 인한 물량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장시장 맞은편에 골목골목 산재해 있는 소규모 염색 공장들은 지난해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폐수처리 시설에 따른 자금과 이에 따른 가동비용이 만만치 않고 물량도 감소해 업체 운영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폐수처리 시설에 드는 비용이 약 2000만원으로 폐수처 리시설 구입에 따른 정부 지원도 없어 개인 부담으로 설치하느라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단추염색, 레이스염색, 지퍼염색 공장들이 각각 10개 이 상씩 위치해 있는 광장시장 주변은 직원 둘 형편이 안 돼 부부가 직접 경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염색기계를 두 고 영업하는 곳도 드물다. 일명 주물럭 염색으로 통하는 레이스 염색은 직접 사람 손으로 물에 담가 몇분만에 육안으로 식별되면 끝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지만 그나마 찾는 이들조차 줄었다. IMF 이전 한 칼러에 기본 1000원이었던 것이 폐수처리 시설 후 2천원∼3천원으로 올랐지만 총수입에서는 이전 보다 감소했다고 레이스염색 관계자는 말하면서 과거 러시아, 헝가리등지에서 유행했던 앙골라 스웨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스웨터에 쓰이는 레이스 물량이 급증 경 기가 좋았던 적도 있지만 러시아의 지불능력이 없어진 후 수출이 끊겨 쌓인 재고로 어려움이 더했다고 한다. 1년에 2번씩 구청 환경과에서 나오는 폐수검사에 대비 개인 환경수질검사소에 의뢰를 하는 업체도 많아 그 비 용 또한 이곳 업체들에게는 적지 않는 액수이다. /지승훈 기자 js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