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8주년 특집 온라인 패션 플랫폼_무신사·W컨셉·29CM] 앤더슨벨 (Andersson Bell)

‘네타포르테’가 선택한 브랜드, 예술과 상업을 모두 잡다

2020-07-19     나지현 기자
앤더슨벨은 현재 제 2막을 맞았다. 고객의 접점과 매출 사이에서 안목을 키운 최정희 대표가 온라인에서도 정말 잘 만든 브랜드다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2014년 12월 런칭해 ‘가격, 디자인 모두 완벽한 캐주얼을 선보이자’는 생각에서 출발, 1만장 판매고 맨투맨 시리즈물을 히트작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앤더슨벨은 퀄리티 높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원단 선택에서부터 남달랐다. 국내 가장 큰 방모회사인 아즈텍WB에서 원단을 짜고 삼성물산과 같은 생산 공장에서 봉제하며 본연의 컬러감을 살리기 위해 선염 공정으로 명품 못지않은 제조 과정을 고집했다. 이처럼 까다롭고 퀄리티 높은 품질을 고수하고 압축된 앤더슨벨만의 최적의 스타일을 제안해 구매 집중도를 높였다.
브랜딩 또한 새롭게 접근했다.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과 그것을 토대로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영화 한편을 보는 듯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화보로 완성도를 높였다. 세계 탑모델과 스텝들을 통해 선보인 최상의 비주얼은 감성시대의 소비자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원동력이 됐다. 최 대표는 “앤더슨벨은 런칭부터 해외 마켓을 염두하고 상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첫째는 상품 본질을 중시하고 그 다음으로 우리만의 감성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고객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했다. 2016년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에 테스트 오더로 3억 원의 수출 물꼬 이후 중국 굴지의 기업에 100억 원 규모의 수출도 이루어졌다. 올해 파리 쇼룸에서의 도전은 3억 원 수주라는 값진 성과를 보여줬다. 올 가을부터는 네타포르테가 1억 5000만 원 가량의 상품을 수주해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캐주얼에서 하이컨템으로 변화를 시도한 앤더슨벨은 올해 유니크 감성을 높이고 해외 홀세일 컬렉션을 별도로 기획하는 퓨처팀을 조직했다. 가장 앤더슨벨 다운 옷에 집중하기로 했다. 결과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았고 국내에서도 올 여름 시즌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도전은 슈즈 분야다. 어글리슈즈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스니커즈 분야에 도전, 앤더슨벨만의 감성을 담은 러너스니커즈를 28만9000원에 출시했다. 비브라함솔을 적용하고 5개월간 기획, 제작해 독창적인 디자인이 완성됐다. 예술성을 담은 영상도 제작했다. 이는 5월19일 런칭해 무신사 독점 판매와 자사몰에서 일주일 만에 1000족을 팔아치우며 완판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아이돌로 성장한 BTS까지 즐겨 신으면서 앤더슨벨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계기가 됐다. 8월19일 재오픈한다.  최 대표는 “국내는 가격으로 승부해야하지만 해외에서는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하는 완전히 다른 생태계다. 우리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한 결과 국내외에서 흡족한 호응과 성과를 엿봤다. 파리, 뉴욕, 도쿄 시장에 도전, 글로벌스탠다드를 갖춘 브랜드로 본격 테스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행거 하나 텍 하나도 앤더슨벨의 감성을 담기 위한 한 끝 차이, 디테일, 차별화에 주목한다. 룩 북의 구성 또한 아트적인 감성을 담아 레벨을 높였다”고 밝혔다.  앤더슨벨은 단숨에 점프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하나씩 단계를 밟으며 단단하게 성장해왔다. 남다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예술과 상업을 다잡은 브랜드로 세계 어디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우위에 있는 태도와 자질을 갖춰 한국의 자존감을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로 조명받길 바란다. 앤더슨벨의 세계 시장에 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또 다른 성공신화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