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新봉제기지로 급부상
2001-03-20 한국섬유신문
미얀마가 봉제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얀마 생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노동력. 미얀마
봉제 공장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30달러선. 초임
은 20달러선이지만 6∼7개월이 지나고 단순 노동에 익
숙해지면 이들의 임금은 월 35달러까지 올라간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얀마는 비록 섬유 산업은 낙
후돼 있으나 국민들의 손재주가 좋고 정서가 우리와 비
슷해 공장을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점도 장점으
로 꼽힌다. 미얀마에서 12개 봉제 라인 설비를 갖추고
있는 글로벌 Inc. 이용창 사장은 “미얀마 국민들은 자
존심이 강하고 타인에게 지기 싫어하는 경쟁의식을 갖
고 있어 가르치기만 하면 작업 능률이 크게 오른다.
손재주가 좋고 정이 많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사람들과 큰 이질감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고 말했
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주로 양곤 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미얀마 진출의 효시인 세계물산을 비롯, 미얀마
제우, 글로벌 Inc.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중남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서
로 인력을 스카웃하고 오더 수주를 위한 출혈경쟁을 보
이는 것과는 달리 암묵적 합의를 통해 의도적인 인력
빼가기 등의 과다 경쟁은 자제하고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일단 공장을 짓고 공원을 채용하면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우리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이 활발하던 96∼97년
이곳에 진출한 한국 봉제 공장들은 처음부터 기능공들
을 양성해 공장을 꾸려 나가야 했다.
따라서 생산 품목을 전환할라치면 약 2∼3개월은 적응
기간을 줘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품목을 바꿔도 당일
제품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연일 37∼38도를 오르내리는 건기 기후도 이곳에 진출
한 우리 기업 관계자들을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요인이
다. 외부 온도가 이 정도면 미싱 및 아이롱 기계 등이
쉴새없이 가동되는 공장 내부 온도는 종종 40도를 웃돈
다. 공장 내부에 팬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지붕
에는 물을 뿌려 공장열을 식히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회 간접 자본 형성이 비
마하다는 점.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 전력
사정을 우려, 비상용 발전기를 들여갔지만 이 발전기는
이제 상시 운영하는 주 발전 동력원 중의 하나가 되었
다. 하루에 한번씩 정전이 되고 종종 서너시간은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하청생산을 해 오다가 다음달부터 미얀마
본공장을 가동하는 SMK의 김성민 사장은 “현지 생산
여건을 고려한 마케팅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얀마는 투자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한 가치
가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